“타깃 소비자 취향을 철저히 맞춰 왔기 때문입니다.”
롤란트 라이덜 로에베 이사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을 이같이 말했다. 로에베는 1923년 설립된 독일 최초의 소비자가전회사다. 1931년 베를린쇼에서 전자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이후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이번에 출품한 55인치 풀HD TV는 5000유로(약 717만원)에 달한다.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글로벌 기업이 비슷한 트렌드를 보이는 반면 로에베는 철저히 그들만의 스타일을 고집한다.
라이덜 이사는 “다수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찾는 고객에게만 최고의 제품을 선사한다”며 “그들이 찾는 디자인, 품질 그리고 취향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고객 취향을 고려하는 다른 TV회사와 달리 우리는 타깃 고객 요구를 듣는다”며 “그것이 우리가 경쟁력을 잃지 않고 강점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고 밝혔다.
디자인 경쟁력 유지 비결로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꼽았다. 라이덜 이사는 “TV시장만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자동차 등 다른 산업에서 나타나는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며 “우리는 디자인을 2~3년 앞서서 개발한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유럽에서 아시아권으로 대상 국가를 넓혀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라이덜 이사는 “한국은 삼성·LG전자가 존재하는 특별한 시장으로 아직 타깃 대상국가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를린(독일)=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