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기관장 줄사표 어디까지…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과학기술계 기관장 사표설이 현실화됐다.

8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이승종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9일자로 임기 1년 5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사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승종 이사장 외에도 대덕에서 한국기계연구원장이 사표제출 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출연연 연구원들의 줄사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계연 원장은 임기가 내년 11월까지다.

과기계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출연연 쪽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안다”며 “ICT 쪽도 다섯 명 정도가 모두 정리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더 이상 기관장 사표는 없다는 것. 기계연 원장은 현재 정부의 사표 요구설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기계연의 한 관계자는 “전직 기관장 때 일어난 잘못이고, 현재 내부 평가도 좋아 직원들 모두가 신뢰하고 잘 따르고 있는데 도덕적인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퇴출기준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당초에는 과학기술계 쪽에서 5~6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소문이 돌다 최근 3명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알려졌다. 최종단계에서 1~2명이 추가 구제된 것으로 보인다.

퇴출 대상에 올랐던 기관장은 대부분 전임 기관장 시절 경영실책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기관평가 결과가 좋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도덕적으로라도 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내부 투서가 난무하고 있는 출연연 부설기관장이 퇴출 대상에 올랐으나 강력 소명하는 방법으로 아슬아슬하게 구제됐다는 설도 나왔다.

이외에 지난 달 기관장 취임식을 가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외부에서 기관장이 낙점되면서 기관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전임에 이어 연속으로 외부인사가 내려오자, 전임 기관장의 부적절한 경영과 조직 훼손까지 제기하며 우려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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