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선보여진 갤럭시 기어를 보는 미국 언론의 평가는 차가웠다.
`혁신은 없었다`고 평가한 로이터는 스웨타 대시 IHS 이사 말을 인용해 “많은 소비자에게 팔릴만한 기술로서는 미숙하다고 보이며 지나치게 비싸다”고 보도했다. 또 직접 갤럭시 기어를 착용해봤다는 CNN머니닷컴 기자는 “혁신하지 못한 스마트와치는 창의적이지 않고 모자라며 오히려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앱`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CNN머니닷컴은 “예컨대 런키퍼(Runkeeper) 앱을 쓰면서 GPS 데이터를 쓰려면 폰을 휴대해야 하며 거추장스럽다”고 밝혔다.
포브스도 스마트와치의 가장 중요한 세 가지인 배터리 성능, 기능과 디자인 어느 것 하나 충족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블루투스와 저전력 프로세서, 초저전력 AM OLED 디스플레이에 배터리 소모를 줄이려는 소프트웨어 노하우까지 더했지만 315mAh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술 돌파구를 찾지는 못한 결과라 분석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애플 스마트와치의 우위를 점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닐 모스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디렉터 평가를 인용해 “갤럭시 기어가 잘 팔릴 수 있을 것이지만 스마트와치 시장의 혁신은 애플이 주도할 것”이라며 “애플은 아이와치와 iOS의 긴밀한 에코시스템을 가능케 해 분산된 안드로이드 환경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같은 미국 언론의 보도가 실제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균 삼성전자 IM사업본부 사장이 `딩동 딩동` 이란 문자 수신 소리와 함께 마이 상의를 올려 갤럭시 기어를 공개했을 당시 행사장은 커다란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또 삼성미국 리서치 싱크탱크팀 해드인 파라나브 미스트리가 갤럭시 기어의 보체 반대편에 스피커와 마이크로폰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과 밴드 부분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는 환호가 터져나와 분위기를 달궜다.
현장 취재진들은 “애플과의 웨어러블 PC 경쟁을 앞두고 있어 미국 외신의 반응이 부정적인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독일의 한 전문 매체 기자는 “분명히 놀라운 제품”이라며 “당장 시장 수요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유효정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