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롱텀에벌루션 어드밴스트(LTE-A)와 광대역 LTE 동시 상용화에 도전한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5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수도권은 연내, 전국은 내년 7월부터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LTE 보조망으로 쓰던 1.8㎓ 대역을 반납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1.8㎓ 광대역 주파수 확보에 성공한 KT보다 수도권 지역 구축은 조금 늦지만 전국망은 3개월이나 앞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SKT, 압도적 네트워크 경쟁우위 차지
주파수 경매 결과로 이동통신시장 1위 기업인 SK텔레콤의 입지는 더 강해졌다. KT는 광대역 LTE 조기 실현이 가능하지만 LTE-A는 900㎒ 대역 간섭 문제 해결이 과제로 남아있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LTE-A를 이미 상용화했지만 광대역 LTE는 이번 경매로 할당받은 2.6㎓ 대역 기지국 구축부터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내년 말이 되면 총 30㎒ 폭을 출격하는 유일한 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주력 LTE 망인 800㎒ 대역 못지않은 촘촘한 전국망을 구축할 것”으로 자신했다. 단방향 기준으로 LTE 주력망인 800㎒ 대역 10㎒ 폭과 1.8㎓ 대역 20㎒폭을 주파수집성기술(CA)로 묶어 이론상 최고 속도가 225Mbps에 달하는 차세대 LTE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일반 LTE의 3배에 달하는 속도다. 이 속도를 구현하기 위한 퀄컴 칩세트는 내년 3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 결과가 SK텔레콤에 가장 유리하게 되면서 5:3:2로 고착화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SK텔레콤 쪽으로 더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월 9000원에 스포츠 동영상 62GB 제공
SK텔레콤은 네트워크 확대에 맞춘 새 서비스도 내놨다. 이달 중 출시되는 `T라이프팩` 요금제는 야구·농구 동영상을 9000원에 월 최대 140시간 시청이 가능한 서비스다. 용량으로 따지면 최대 62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또 국내외 주요 프로스포츠 경기의 실시간 방송과 하이라이트를 제공하는 `T스포츠` 서비스를 내달 선보인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LTE-A 상용화 이후 두 달간 스포츠 콘텐츠 소비가 일반 LTE비해 두 배 늘어나고 영상콘텐츠 쪽이 45% 증가했다”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별 데이터 사용환경에 대한 세밀한 고민 결과 내놓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용 시간대별 데이터 할인 요금제 △신개념 가족혜택 프로그램 △중장년층 혜택을 강화한 `5060 브라보 행복 프로그램` 등도 선보이고 장기가입자 우대 서비스인 `착한 기변`의 대상 범위를 기존 18개월 이상에서 15개월 이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 LTE-A·광대역 LTE 상용화 시기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