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의 미국 현지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생산된 전력을 구매해 줄 사업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네바다 주 등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과잉 공급에 따른 사업성 축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사업 자체에 위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5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의 미국 네바다 주 300㎿ 태양광 발전사업 전력구매계약(PPA)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PA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자가 현지 유틸리티 사업자와 장기 전력공급을 약속하는 것으로 사실상 사업의 첫 물꼬다. 포스코에너지는 2010년부터 네바다 주 300㎿ 태양광 사업계획을 밝혀왔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착공 역시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최근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과잉 공급과 셰일가스 이슈로 PPA 가격이 폭락한 데서 이유를 찾고 있다.
미국에서 풍력발전 사업을 하는 국내 A발전사 관계자는 “현재 미국 시장은 유틸리티 사업자가 신재생 의무를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 신재생에너지 매물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며 “풍력발전도 투자비 회수가 힘들 정도로 가격경쟁이 벌어져 PPA가 아닌 전력거래시장을 이용해 전력을 팔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문제는 PPA 계약 금액 상황이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특히 네바다 주는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콜로라도와 함께 2007년부터 10㎿급 대규모 태양광 설비를 가동하는 등 신재생사업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곳으로 유독 가격경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에너지부 국립재생에너지 연구소도 최근 신재생에너지 가격경쟁력 보고서에서 네바다 주에 고품질 태양에너지가 과잉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장비 업체 관계자는 “최근 유틸리티 사업자 PPA 입찰 경쟁에서 포스코에너지는 심사적격후보인 쇼트 리스트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포스코에너지가 제안하는 조건이 유틸리티사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네바다 태양광 설비 건설 부지 확보와 함께 다른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PPA 계약은 보다 좋은 조건을 끌어내고자 협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계획대로라면 포스코에너지는 내년 네바다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을 완료해야 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