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오는 11월 차세대 게임기 정면승부를 벌인다고 5일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MS는 `X박스 원` 출시를 오는 11월 22일로 확정했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독일 등 세계 13개국에 동시에 나온다. 소니는 MS보다 한 주 빠른 11월 15일 미국에서 차기작 `플레이스테이션 4(PS4)` 판매를 시작한다. 유럽 지역 출시일은 같은 달 30일이다.
지난 5월 신제품을 공개하며 올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MS와 소니는 11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승부를 준비한다. 두 회사 모두 다른 사업 부문이 부진해 게임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게임기에서 밀리면 기업 전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활을 건 경쟁이 불가피하다.
양측 모두 최근 비장의 카드를 공개했다. MS는 X박스 원 CPU 동작 속도를 5월 공개 당시 1.6㎓보다 10% 높인 1.75㎓로 상향 조정했다. 그래픽처리장치 동작 속도도 당초 800㎒에서 853㎒로 높였다. 컨트롤러 연결도 4개에서 8개로 늘렸다. 라이벌 소니 PS4는 7개 연결이 최대다. 유수프 메흐디 MS 부사장은 “칩 동작 속도 향상으로 X박스 원이 더욱 강력한 게임 성능을 가지게 됐다”며 “더욱 멋진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PS4에 음성인식기능을 더했다. 소니는 사용자의 음성인식이 가능한 외부 카메라 `PS4 아이(EYE)`를 선보였다. 음성인식으로 게임기를 조작한다. 사용자의 동작을 읽고 게임에 반영할 수도 있다. X박스의 키넥트를 겨냥한 제품으로 가격은 60달러(약 6만6000원)다. PS4 본체(399달러)와 함께 구매해도 X박스원(499달러) 보다 싸다.
5월 공개 당시 PS4에 비해 비싼 가격과 지나친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로 콘솔 본연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은 X박스는 사전 주문이 호조를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메흐디 부사장은 “사전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X박스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사전 주문 물량이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