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술·과학·기업 국가경쟁력 '빨간불'

148개국 중 2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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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 평가 결과, 우리나라의 기술·과학·기업 분야 국가 경쟁력이 뒷걸음질쳤다. 평가 대상 114개 항목에서 기술·과학·기업과 관련된 20여 항목 대부분이 순위가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4일 `2013년 WEF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148개국 중 25위를 차지했다. 작년보다 6단계 하락했다. 2004년 29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1~3위는 작년과 동일하게 스위스, 싱가포르, 핀란드가 각각 차지했다.

미국은 5위, 일본은 9위였다. 중국은 우리보다 낮은 29위다. 순위 하락에 대해 기재부는 “8분기 연속 0%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4~5월에 평가가 이뤄진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WEF와 함께 양대 국가경쟁력 평가기관인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평가한 올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는 22위로 WEF보다 3계단 높다.

세부 평가결과를 보면 기업의 기술 흡수 적극성(21위)이 10단계 떨어졌고 첨단 기술 이용 가능성(27위)도 1단계 후퇴했다. FDI에 의한 기술이전(84위)은 올해도 80위권에 머물렀고 순위도 1단계 하락했다. 학교 인터넷 접근도(13위)는 6단계, 수학·과학 교육의 질(20위)은 12단계, 교육시스템의 질(64위)은 20단계나 추락했다.

통신 분야 순위도 대부분 하락했다. 이동전화 이용자 수가 5단계 떨어진 70위, 광대역(브로드밴드) 이동통신 사용자는 2단계 하락한 4위에 그쳤다.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 수는 작년과 동일한 5위였다. 인터넷 대역폭은 7단계 상승했지만 순위가 60위에 머물러 인터넷 강국을 무색하게 했다.

창업과 기업 관련 항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창업 시 행정절차 수가 작년 29위에서 30위로, 벤처자본 이용가능성은 5단계나 하락하며 하위권인 115위에 머물렀다. 기업 혁신 능력(22위)은 3단계, 기업 연구개발(R&D) 지출(20위)은 9단계 떨어졌다. 또 기업 클러스터 조성(28위)이 6단계, 기업 마케팅 정도(31위)가 4단계 각각 밀렸다.

과학기술과 관련한 항목도 부진했다. 과학자와 기술인력 확보 용이성(33위)이 10단계, 대학-산업 간 R&D 협력(26위)이 1단계 떨어졌다. 지식재산권 보호(48윌)도 8단계 밀렸다. 과학연구기관 수준은 작년과 동일한 24위, PCT 국제특허 출원도 작년과 동일한 9위에 머물렀다. WEF 평가는 △기술 수용 적극성 △기업혁신 △기업활동 성숙도 △제도적 요인 △인프라 △거시경제 △보건 및 초등교육 △고등교육 및 훈련 △상품시장 효율성 △노동시장 효율성 △금융시장 성숙도 △시장 규모 등 12개 분야(114개 항목)를 근거로 했다. 114개 항목 중 34개는 통계를 이용했고 80개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산출했다.

세종=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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