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욱신 포스텍 교수팀, 대용량 분석엔진 개발
SNS 등에서 친구나 은사, 헤어진 가족 등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실제로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려면 수백대의 컴퓨터가 필요하지만, 일반 컴퓨터 한 대만으로도 가능한 기술이 개발됐다.
포스텍(POSTECH) 한욱신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와 유환조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최근 일반 컴퓨터를 갖고 대용량 그래프 데이터를 분단위로 처리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인 `터보그래프`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최근 열린 데이터마이닝 분야 최고 국제학술대회인 `KDD 2013`을 통해 발표됐다.
통상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탑재된 친분 있는 사용자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능은 사용자 10억명의 그래프 데이터를 모두 검색해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분석기능이다. 이는 수백대의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끊임없이 분석 작업을 해야 가능하다.
한 교수팀이 개발한 터보그래프 기술은 대용량의 그래프 데이터를 분단위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컴퓨터의 모든 하드웨어를 동시에 사용해 그래프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로 트위터 데이터를 기존 기술로 분석하면 100대의 컴퓨터가 13분 만에 데이터를 검색했지만 터보데이터 기술은 단 한 대의 컴퓨터로 4분 안에 검색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데이터분석엔진을 소셜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밝혀내는 생명공학 분야와 뇌 세포 움직임을 알 수 있는 뇌과학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욱신 교수는 “대량의 그래프 데이터를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어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하는 전산, 생명,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산학협력을 통해 상용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분석엔진의 사업화를 위해 오라클과 접촉중이며, 내달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관련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