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세계 최고·최대 규모 자동차 경주대회인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프언십(F1)` 우승자를 바꾼다. 주인공은 영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로터스F1팀`. 로터스F1팀은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EMC 미드레인지 메가 론칭` 행사에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 F1 우승에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3~4위권에 머물렀던 로터스F1팀은 F1의 핵심인 경주용 자동차 생산에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1년에 20라운드를 치르면서 매회 업그레이드해 생산하는 경주용 자동차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다. 2014년부터 변경되는 대회 규정을 반영하는 것도 도입 배경이다.
패트릭 루이스 로터스F1팀 최고경영자(CEO)는 “F1 경기의 관건은 경주에서 이기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IT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주용 자동차 생산부터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적용, 2015년 F1 대회에 참가한다. 이를 위해 EMC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F1 대회에서 주행 중인 자동차에는 200개 이상의 센서가 장착돼 있다. 센서로 운행 형태와 속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만든다. 예를 들어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른 속도 변화와 연료 감소 추이에 따른 기어 변속 등의 데이터다. 경주용 차량 한대가 한 트랙을 달리면서 생성하는 데이터양은 25메가바이트에 이른다.
트랙 테스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텔레메트리 데이터와 자동차가 바람에 반응하는 것을 파악하는 실험인 `풍동실험` 데이터도 활용한다. 로터스F1팀과 EMC는 데이터 저장, 분석을 위해 프라이빗 플랫폼을 구축한다. 로터스F1팀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제시된 결과를 경주용 자동차 설계와 제조에 적극 반영한다.
EMC는 컴퓨터설계(CAD)와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나믹스 전사자원관리(ERP)를 지원하는 EMC VNX 기반 `V블록`을 공급한다. 빅데이터 스토리지인 `EMC 아트모스`, 정보 백업·복구 솔루션인 `EMC 데이터 도메인 중복제거 시스템 스토리지`,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티어링 어플라이언스`도 적용된다. 이외에 EMC 싱크플리시티, EMC 다큐멘텀, EMC VNX 등도 사용된다.
제레미 버튼 EMC 부사장은 “2014년 F1 대회부터 규정이 변경돼 엔진과 공기 역학에 대한 효율성이 강화되고 연료 소모량을 35% 절감하는 등 자동차 생산에 혁신이 필요해졌다”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핵심 기술을 제공, 2014년부터 자동차 생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라노(이탈리아)=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