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녹색산업 일자리 창출과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미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자신문과 서울산업통산진흥원이 녹색산업 우수인력 양성과 녹색산업 대학원생 공모전 공동 협력을 약속해 서울시 녹색산업 저변 확대의 출사표를 내기도 했다.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고 가장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도시에서 효율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도시로 변화고 있다.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을 벌이는 서울시는 에너지 자립을 위해 신재생 사업 지원, 건물 에너지 효율화, 청정 대기 조성,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 다방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계속되는 전력난으로 에너지 절약이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이때 서울시의 녹색사업 추진 성과와 비전을 2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서울시의 에너지·환경정책은 `원전 하나 줄이기`로 대표된다. 원전 하나 줄이기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확대와 절전 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원전 한 기 만큼 전력을 대체한다는 의미로 서울시 에너지 관련 모든 사업에서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원전 하나 줄이기 캠페인은 2014년까지 최소한 원전 1기(1GW) 수준의 전력을 절감하고 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전력자급률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지난해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을 통해 원전 약 3분의 2가량의 전력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태양광설비 20㎿, 연료전지 발전소 50㎿, LED 조명 83만개 보급, 에너지 자립마을 7개소 조성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서울시 에너지 정책은 크게 태양광, LED, 건물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다. 이를 세분화해 △햇빛도시 건설 △연료전지 에너지 자립 △건물 에너지 효율화 △스마트 조명도시 △에너지 효율적 도시구조 개편 △신축건물 에너지 총량제 △카 셰어링 15만명 △녹색일자리 4만개 창출 △에너지 절약 실천문화 △에너지 재단 설립의 10개 핵심 사업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태양광과 연료전지 설비는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만큼 전체 사업에서 선두에 서 있다. 서울시는 올해도 태양광과 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활동으로 약 27만 석유환산톤(TOE)의 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에너지 생산 성과인 9만TOE와 비교할 때 3배가 늘어난 양이다.
이미 지난해 입지규제, 임대료 규정 개선 등 대규모 설치를 위한 기반을 구축해 놓은 상태로 서울시 내 정수센터 및 고속화도로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설비를 집중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들어선 5㎿ 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대표적인 사례다. 축구장 10개 크기와 맞먹는 부지에 들어선 이 발전소는 수도권 최대 규모로 연간 185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국공립 시설 및 대형 민간건물 등도 태양광 설치 장소로 물색 중이다. 민간건물은 대학, 대형 유통매장에서 중소규모 건물로 그 설치 대상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발전사업자와 건물소유주를 연결하고, 적정 임대료 기준 설정과 계약 업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 주택의 60%를 차지하는 공동주택은 구조적으로 태양광 설치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최근 중국·일본·유럽 등지에서 확산 중인 발코니형 미니 태양광 보급을 구상 중이다.
자금 지원 및 A/S 체계도 강화했다. 지난해 설치비의 40%,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던 태양광발전사업 설치비 융자는 올해 설치비 50% 최대 1억5000만원으로 한도가 늘었다. 또 태양광 유지관리 분야를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설치 업체 부도에 따른 A/S 공백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연료전지는 도시기반기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지역 분산형 전력시스템으로 구성 중이다. 태양광 사업과 마찬가지로 물재생센터, 철도차량기지, 공원 등 서울시 내 유휴부지가 입지 대상이다. 올해는 물재생센터와 공원 등을 중심으로 8개 기반시설 내 130㎿의 연료전지 사업이 착수 중이다. 이와 함께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정, 녹색건축물 가이드라인 심의제도 강화 등으로 건물용 연료전지 설비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 고효율 열병합 발전과 바이오매스 에너지원 개발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키워가고 있다. 바이오매스는 에너지 복지사업과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목재펠릿 보일러 5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목재펠릿 연료 제조시설도 마련해 1000여가구의 연탄·기름보일러를 대체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활용 수자원 개발을 통한 소수력 발전사업도 진행 중이다. 노량진 배수지에 360㎾, 난지 물재생센터에 210㎾의 저낙차 수력발전소가 설치 중이다. 내년에는 잠실 수중보, 정수시설 등 수자원 개발을 통해 민간자본을 유치,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에너지 생산 부문에서는 태양광과 연료전지가 있다면 절약 부문에선 LED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83만개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지하철 역사, 공영 주차장 등에 설치되어 있는 50만개 조명을 LED로 바꾸는 등 공공시설 24시간 조명을 100% LED로 교체한다.
1가구 1LED 갖기 운동 등으로 시민들의 참여도 독려 중이다. 온·오프라인 LED 장터를 개설하기도 하고, LED 보급협회와 함께 무상설치 후 절전차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지원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정전 대비 비상 시나리오 통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가적인 전력위기가 계속되면서 시 자체적인 위기대응 방안을 갖추기 위함이다. 상수도, 철도 등 도시기반 핵심시설과 대규모 전력 수요시설 등을 대상으로 정전 발생 시 전력수급 단계별 대응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기관 통합 지원 및 협력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원전 3분의 2에 달하는 에너지를 절감한 서울시는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올 초에는 추진 사업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이행평가 툴을 개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치장소 발굴과 MOU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로 에너지 자립의 실적으로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소박스]건물 에너지 효율화로 기업 경쟁력 높이고, 에너지 소비 줄이고
지난 7월 서울시산업통상진흥원과 구로구청, 서울시녹색산업상생발전협의회, 한국디지털단지기업인연합회가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 민관 실천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서울의 유일한 국가산업단지인 G밸리 내 벤처기업 입주 건물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것으로 상당한 절전효과와 함께 기업 경쟁력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미 G밸리 기업 상당수가 지난해 절전규제로 300만원의 과태료를 납부한 경험이 있어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서울시의 건물 에너지효율 개선(BRP) 사업이 모든 유형의 에너지 시설로 확대되고 있다. BRP는 새는 에너지를 잡아 건물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것으로, 연 2.0%의 국내 최저 융자 프로그램으로 시행되고 있다.
올해 목표는 7150개소 대상 에너지 효율화 추진이다. 대학교, 24시간 패스트푸드, 병원, 지하철 등을 중심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교육청과 협업해 에너지 자립학교 100개교 작업도 한창이다.
서울시는 건물 에너지 부문에서 전광판 진단 등 단계적으로 선진 에너지기술을 도입·적용하고 있다. 올 초부터 에너지 전문 글로벌기업과 함께 냉동기 효율성 최적화 솔루션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냉동기 효율성 성과를 검증하고, 친환경 건물 우수사례를 조성해 모델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내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관리 제도도 정착한다. 지난해 413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민간건물 에너지 진단을 1655개소로 늘려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건물 에너지 사용정보 전광판 공개도 정착화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년 대비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누계량·증감량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올 2월부터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에 따라 부동산 에너지소비증명제가 실시된 만큼 건물 에너지 효율화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박스]에너지 절약으로 공기가 맛있는 도시 조성
지난해 서울시 대기오염 물질이 측정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 시설, 자동차 등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꾸준히 관리한 노력의 결과다. 서울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저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개선효과를 거둔 미세먼지와는 달리 이산화질소 개선대책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서울시 대기환경 개선의 중심에는 친환경 차량과, 친환경 보일러가 있다. 지난해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그린카 보급 기반을 정립하는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경유차 미세먼지와 건설기계, 택시의 질소산화물로 범위를 확대하는 해다.
전기자동차는 카 셰어링 등을 통해 공익성이 높고 교통 수요 감축효과가 큰 분야에 중점 보급한다. 기술발전 차원에서 테스트베드로 공공기관에 200여대를 배치하고, 차량가격 인하와 보급차종 다양화로 활성화 기반을 조성 중이다. 또 다른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육성 중인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는 실증사업 지속 추진으로 시범사업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질소산화물은 대형 경유차와 택시, 건설기계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경유차는 저감장치 부착, 택시는 삼원촉매장치 교체, 건설기계는 엔진 교체 사업 등으로 질소산화물 저감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기후변화 국제 교류에도 내실을 기하고 있다. 서울 소재 국제기구 및 외국공관 등과 기후환경 분야 간담회 등 교류를 추진하고,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한·중·일 주요도시 국제세미나도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 `에코마일리지` 등 에너지 환경 관련 우수정책을 해외에 전파하고 해외 도시의 친환경 우수사례를 수집에 시정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