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노키아 휴대폰 사업 인수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기 CEO로 부상했다. 엘롭은 스티브 발머 MS CEO의 뒤를 이을 후계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 중 한명이었지만 인수 이후 MS로 복귀하면서 경영 승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3일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MS의 새 수장 후보는 내부 승계 1인과 외부 전문가 1인으로 압축된다. 현재 MS의 2인자인 줄리 라슨그린 부사장과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다.
MS 이사회는 스마트폰과 통신산업, 서비스 산업의 전문가 영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고 알려졌다. 내부 인사가 승진하면 안정적인 승계는 할 수 있지만 모바일에서 새 판을 짜려는 MS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2010년 노키아 CEO가 된 엘롭은 앞서 매크로미디어, 어도비, 주니퍼네트웍스 등 소프트웨어 기업을 거쳐 2008년에서 2010년까지 MS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비즈니스 사업부를 맡았다. 비즈니스사업부는 MS 수익을 이끄는 `곳간`에 해당한다. 이처럼 MS의 상황을 잘 알면서도 아주 오랫동안 근무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과거의 영광`에 취해 개혁을 주저하지는 않을 인물로 평가받는다.
엘롭이 MS에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노키아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래 지난 3년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발목을 잡는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취임했지만 사활을 걸었던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라 취소되는가 하면 본사 직원을 포함해 수천 명 구조조정을 단행키고 했다. 회사 자산도 상당부분 처분했다. 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특허를 보유하고도 아직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이 같은 불안을 배가시킨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가지 약점이 있지만 엘롭이 MS로 귀환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보인다”며 “혁신을 원하는 MS로서는 외부 인사이면서도 내부를 잘 아는 엘롭을 영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