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도 신용카드처럼 24시간 사용이 가능해진다. 1일 이용한도는 600만원까지 늘어나고 최장 7일이 걸렸던 결제 취소액 환급 기간도 대폭 줄어든다. 금융당국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24시간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 일명 `신데렐라카드`라고 불리는 체크카드는 은행의 전산 시스템 점검 시간(자정 전후)에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가중시켰다. 은행 잔고가 있어야 쓸 수 있는 체크카드 특성상 은행 전산망이 멈추는 자정 무렵 체크카드 결제도 5∼10분간 중단됐다. 당국은 연말까지 체크카드도 24시간 결제할 수 있도록 은행 등 금융기관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체크카드 결제 금액 규모도 대폭 상향된다. 체크카드 1일 이용한도를 1회 계좌이체 한도인 600만원 수준으로 늘린다. 회원이 원하면 사용 한도를 개인별로 설정할 수도 있다. 현행 200만∼300만원 수준인 1일 사용한도가 600만원까지 늘어날 경우 소액결제 위주의 체크카드 사용비중이 고액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결제 취소 시 환급도 원칙상 `익일 이내 처리`로 빨라진다. 체크카드로 결제 시 금액은 통장에서 바로 빠져나가지만 취소하면 대금 반환까지 일주일가량 소요됐다. 카드 결제대금 반환 기간을 줄이기 위해 카드사 내규 등 업무처리 절차를 함께 개선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은 카드사가 계좌 제휴 신청 시 은행이 불가피한 사유가 없으면 올해 12월까지 제휴를 완료하고 이행 결과를 제출토록 할 방침이다. 이행 실적이 미흡하면 카드사와 은행사 계좌 제휴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체크카드 모집인 수수료를 높여 체크카드 발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신용카드 모집인 수수료가 체크카드보다 최고 18배 이상 높기 때문에 신용카드 발급 쏠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카드사가 은행에 지급하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간 모집수당 격차를 일정 금액 이내 수준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체크카드와 관련 불합리한 영업 관행이 있었다”며 “체크카드 결제 비중을 선진국 수준까지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