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행복일자리]<3>나눔테크, 10년째 전직원 해외여행

#국내 자동제세동기(AED) 전문업체 나눔테크는 해마다 1월이면 일주일가량 공장문을 닫고 전직원이 함께 해외여행길에 오른다. 지난 2003년 창업 후 10년째 나눔테크만의 `힐링캠프`를 운영하는 셈이다. 올해 1월에도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직원과 가족 70여명을 괌으로 초대했다.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비수기가 아닌 1월, 공장가동 중단이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대기업도 하지 못하는 파격(?)적인 `직원만족 경영`은 낮은 이직률이라는 선물을 나눔테크에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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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테크노파크는 지난달 말 나눔테크를 희망이음 프로젝트 우수기업으로 선정한 후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

나눔테크(대표 최무진)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발빠른 국내외 마케팅 전략으로 의료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나눔테크는 지난 2010년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심장마비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해 환자 생명을 구하는 자동제세동기(AED) 개발에 성공, 이 분야에서 국내시장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1년 매출 43억원을 달성하고, 지난해에는 갑절 가까이 성장한 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억원 달성도 무난하다.

대기업이 넘볼 수 없는 의료특화시장을 개척한 나눔테크는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회사로 유명하다. 지난해 20억여원의 이익을 실현하면서 직원 복지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내년에는 협력업체 직원까지 함께 호주 단체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2000만원 이상이며, 고졸 취업자도 1년 후면 2000만원 이상 급여를 보장받는다.

이 회사는 2015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을 통해 직원과 이익을 `함께 나눈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35명의 직원 가운데 30%가량이 R&D를 전담하면서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임피던스 측정 전극패드와 자가진단 방법을 비롯해 태양광발전 자동제세동기 보관함 관리시스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용 환자 모니터링 기능 등 해마다 두세 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CE, GMP, ISO 13485 등 까다로운 의료기기 인증을 잇따라 통과하면서 제품 안전성과 신뢰도를 얻었다.

심장제세동기는 심장 박동이 멈춰 산소 공급이 중단될 때 자동으로 환자의 심장상태를 분석해 필요에 따라 전기충격을 전달, 심장기능을 회복하도록 설계한 첨단의료장비다. 이 제품은 오래 전부터 선진국에서 공공장소 설치가 의무화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최근 관련 법률이 제정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이동이 편해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패드 하나로 성인뿐 아니라 아동도 이용 가능해 유지비용이 적고, 전기전달 패드와 배터리가 일체형이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프랑스, 대만 남아공 등 세계 40개국과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 규모는 31만7533달러다.

최무진 사장은 “의료기기 유통회사를 운영하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에 도전하게 됐다”며 “골밀도 진단과 성장판 측정 기술에 이어 자동제세동기의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기업성장에 따른 이익은 직원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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