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0대 그룹 협력사 지원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5%가량 늘었다. 하반기 예정 실적을 합치면 연초 계획했던 1조6156억원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단순 자금 지원은 줄고 연구개발(R&D), 해외 판로 개척 지원 등 양질의 상생 모델이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조사한 `30대그룹의 2013년 상반기 협력사 지원 실적과 하반기 지원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들 그룹의 협력사에 대한 지원 실적은 797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7210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 지원한 7970억원과 하반기에 지원예정인 8506억원을 합치면 30대그룹 올해 협력사 지원규모는 1조6476억원에 달한다. 연초 지원목표 1조6156억원보다 320억원 초과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 센터는 대기업이 협력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해외에 진출하는 등 동반성장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협력사 제품 경쟁력 향상에 필요한 R&D 지원과 내수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해외 판로개척 지원이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70.4%, 313.3% 늘었다. 반면에 보증대출 지원과 인재양성 지원은 각각 23.0%, 16.2% 줄었다.
협력사에 기술개발과 해외 판로 개척 지원이 늘면서 협력사 매출이 늘고 경영성과도 향상됐다.
GS홈쇼핑은 태국, 인도네시아에 있는 합작 홈쇼핑 전체 편성 분량의 70% 이상을 한국 중소기업 상품으로 방송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해피콜, 휴롬, 네오플램 등 45개 중소기업 제품 5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두산엔진도 협력사인 엘피케이와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 외국기업이 독점하던 선박엔진 부품 6종을 국산화했다. KT는 전자지도 기반 위치정보서비스 등 19건의 특허를 와이브로텍 등 10개 협력사에 무상 양도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국내 협력사가 판매한 부품·기자재에 대한 해외 AS 대행은 물론이고 해외 사무공간과 물류창고를 협력사에 무료 제공,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 협력센터 양금승 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대기업이 협력사 역량과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도 신기술개발,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완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 결실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30대 그룹의 2013년 상〃하반기 협력사 지원실적〃지원계획 (단위: 억원)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