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전자 등 전통산업에 디자인 융합해야 창조경제 가능"

전통산업에 디자인을 접목해 창조경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국회 및 정부, 산학연이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김학용 새누리당 창조경제 일자리창출 특위 위원장은 2일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디자인의 역할과 활용전략` 토론회를 열고 산업 융합을 위한 다양한 발전전략을 다뤘다. 이날 토론회는 기계, 전자, 조선 등 전통산업과 디자인 융합의 중요성을 주제로, 산업 전반의 디자인 역할을 재조명하고, 발전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김학용 의원은 “디자인은 단순히 외관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 취향과 패턴에 대한 분석,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일상에서 첨단산업까지 다양하게 적용돼 생활과 산업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도 “창조경제란 우리 경제가 추격형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혁신성에 기반한 선도형으로 앞서 가자는 것”이라며 “디자인은 다양한 기술과 산업과의 융합으로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창조경제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부는 연구개발(R&D) 기획단계부터 디자인 요소를 고려하고, 이를 장려하기 위해 중소 제조기업에 디자이너를 파견하는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또 디자인 전문기업을 글로벌 디자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 재정비 및 생태계 조성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우리나라 100개 기업 중 87개 기업은 디자인에 투자하지 않고, 나머지 기업도 이익의 극히 일부만 디자인에 투자하는 게 현실”이라며 “디자인은 기술이나 설비 투자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 디자이너 파견 사업 경쟁률이 8 대 1에 이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산업에 디자인 융합 가능성과 그 파급력에 주목했다. 디자인 융합이 대량생산, 주문생산에 이어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생산 등 새로운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돈태 탠저린파트너스 대표는 “전통산업에 디자인을 융합해 세계 최고 상품을 만들 수 있다”며 “조선산업에서 기술을 빌려와 `한국의 테팔`이 된 해피콜이나 전통산업의 대표격인 선풍기의 혁신을 주도한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가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강조했다.

이한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도 “국내 전자, 자동차업계도 일찍이 디자인경영을 도입해 현재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ICT분야 외에도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전반에 디자인 융합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배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상무는 “LG전자의 화두도 시장선도”라며 “기계공학적 바탕에 디자인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