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크라우드펀딩 산업이 첫 발을 뗐지만 성공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2일 매셔블이 보도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으로 대중에게 자금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의 새로운 자금줄로 주목받고 있다. 14억 인구를 지닌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중국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하나 둘 생긴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 스타트업도 대륙 공략에 나섰다.
시장은 조금씩 개화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물음표다.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에 대한 불신이다. 일부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을 제외하곤 인터넷으로 돈을 거래하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없다. 돈을 낸 후 바로 제품을 받아보는 전자상거래와 달리 크라우드펀딩은 돈을 내도 보상을 받는 건 특정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돈을 내도 당장 보상 받을 수 없다는 크라우드펀딩을 많은 중국인은 사기라고 우려한다.
기부 인식도 낮다. 크라우드펀딩은 크게 제품 개발 투자와 기부로 나뉜다. 중국에선 기부를 선행이 아닌 위선으로 보는 성향이 강하다. 빈부 격차가 심한 중국에서 기부는 부자의 사치다. 서민의 기부는 종종 부자를 따라하는 허영으로 받아들여진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도 존재한다. 중국인이 아니어도 중국 서비스에 프로젝트를 올릴 수 있지만 외국인에게 투자할 중국인은 많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실제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펀딩모어`는 첫 해 150개 프로젝트를 진행해 50만달러 가량을 모금했다. 지난해 1만8000여개 프로젝트가 등록돼 3억달러 이상을 모금한 킥스타터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한 현지 전문가는 “중국 클라우드펀딩 잠재력 면에서 매력적인 건 틀림없지만 사업화가 쉽지 않다”며 “클라우드펀딩과 기부에 대한 인식 변화란 만만치 않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