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영기업` 성적 초라해…IT기업은 약진

중국 민영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IT기업이 그나마 선전했다.

2일 중국 차이나데일리와 ENCS는 중국공상연합협회(ACFIC)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500대 민영 기업 매출 성장률이 최근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500대 민영기업 총 매출은 10조5775억위안(약 1906조원)으로 전년보다 13.6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2011년(33.25%)과 2010년(47.48%)에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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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민영 기업 매출액과 매출 성장률 <출처:차이나데일리, 중국공상연합협회>

영업이익도 4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겼다. 500대 민영 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4238억위안(약 76조3687억원)으로 2011년 4387억위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었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3.39%로 뒷걸음질쳤다. 2008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민간 기업 최상위권은 IT기업이 휩쓸었다. 1위는 중국의 하이마트로 꼽히는 전자제품 유통 기업 `수닝(2327억2000만 위안)`이 차지했다. 2위는 세계 1위 PC기업으로 성장한 레노버의 모기업 `레전드홀딩스(2266억 위안)`가, 3위는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 중인 통신·네트워크 장비 기업 화웨이(2201억 위안)가 이었다.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철강기업 쟝수 샤강그룹은 4위로 내려앉다. ENCS는 “2011년 500대 기업 중 철강 기업이 65개 였지만 지난해 55개로 줄었다”며 구성 변화를 지적했다. 또 “인터넷과 서비스 부문 기업의 수익성이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잉 칭화대학 경제학 교수는 “중국 민영 기업의 성장세 둔화는 중국과 해외 경제의 성장세 약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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