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전력수급 상황도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전력당국은 날씨 변화에 따른 갑작스러운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돼 추석명절까지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각 발전사 주력 발전기까지 예방정비로 줄줄이 가동을 멈춰 전력공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일 전력당국과 발전공기업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최대전력수요가 7000만㎾를 밑돌면서 전력예비력이 상승하고 있다. 2일 오후 2시 현재 전력수요는 6510만㎾, 예비력은 1111만㎾를 기록했다.
전려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달로 절전규제, 조업조정 및 휴가 분산, 선택형피크요금제(CPP) 등의 조치가 종료되면서 일부 전력수요가 늘었다”며 “하지만 냉방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안정적 예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이날 오후에도 별도의 수요관리 대책이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9월에도 날씨에 따른 변수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는 평년 대비 기온이 3도가량 높은 고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달부터는 발전소가 본격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면서 공급력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8일 한빛 원전 1호기(95만㎾)가 예방정비를 위해 가동을 중단했으며 서인천복합화력(22만㎾)도 지난달 26일 예방정비에 들어갔다.
이번 주말부터 내주까지는 원자력발전 2기에 버금가는 160만㎾ 화력발전소들이 예방정비로 가동을 멈춘다. 서부발전 태안화력 3호기(50만㎾)가 7일 예방정비에 들어간다. 34만㎾ 규모 평택기력 4호기도 같은 날 정지된다.
중부발전 화력발전기도 상당수 멈춘다. 인천복합 5호기(15만㎾)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인천복합 4호기와 6호기는 각각 6일과 7일 예방정비에 돌입한다. 보령화력 5호기(50만㎾) 역시 7일부터 13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추석을 앞두고 발전기 10여기가 대거 예방정비에 들어가면서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 또 최근에는 한빛 원전 2호기(95만㎾)가 부실정비 의혹을 받으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안전성 조사에 착수했다. 원안위의 결정에 따라 언제라도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
전력당국은 기업에 절전보조금을 주고 소비를 줄이는 주간예고제를 비롯해 민간자가발전, 전압하향조정, 지능형DR, 석탄화력MGR(최대출력 상향) 등 조치로 300만㎾ 예비력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