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가 인큐베이팅하는 스타트업 절반 이상이 투자를 결정할 당시에 법인조차도 설립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고 앞이 보이지 않는 업체들이었죠. 프라이머는 열정과 능력이 있는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최초의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31일 기자와 만나 “프라이머 인큐베이팅은 기존에 있던 업체를 발굴해서 데뷔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완전히 맨 땅에 있는 업체를 찾아 싹을 심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라이머가 인큐베이팅을 한다고 발표하는 팀들은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 대다수다.
지금은 스타트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온오프믹스, 마이리얼트립, 애드투페이퍼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권 대표 `혜안`으로 발굴해 파죽지세로 성장 중이다. 권 대표는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은 팀의 철학과 영혼을 담는다”며 “초반에 팀을 보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사업을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돈을 벌려고 한다`는 것은 철학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올해로 4번째 프라이머 데모데이를 개최하는 권 대표는 “기존 행사에서 발표하는 것보다 못하거나 아직은 약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업체들에게 경영을 잘 가르치면 기존 벤처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권 대표는 프라이머가 스타트업 생태계가 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일명 `사탄의 유혹`에 빠집니다. 엉뚱한 짓을 많이 하거나 갈지(之)자로 걷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앞으로도 `잠재적` 창업자를 발굴해 경영을 잘 가르치겠습니다. 선배 창업자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시는 겪지 않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