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주파수 경매 KT "면모일신" · SKT "금상첨화" · LG유플러스 "일석이조"

주파수 삼국지, 각사 실익 어느정도

이동통신 3사가 참여해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주파수 경매가 50라운드의 오름입찰과 1회의 밀봉입찰을 거쳐 일단락됐다.

2주간 주파수 경매 현장에서 야전사령관으로 치밀한 두뇌싸움과 눈치작전을 진두지휘한 이통 3사 책임자는 경매 결과에 예외 없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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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동통신업계 최대 화두인 LTE주파수 경매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시작됐다.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 이상헌 SKT 정책협력실장, 박형일 LG유플러스 사업협력담당 상무(왼쪽 부터)가 경매장으로 향하고 있다.윤성혁기자shyoon@etnews.com

이통 3사를 대표했던 이상헌 SK텔레콤 상무, 이석수 KT 상무,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낙찰 결과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광대역 주파수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석수 KT 상무는 D블록 확보가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 역시 광대역 주파수를 저렴한 비용으로 확보, 일석이조 이상 효과를 예상했다.

주파수 경매 결과에 대한 이들의 자평과 향후 전략을 소개한다.

◇이상헌 SK텔레콤 상무 “금상첨화, 전략의 승리”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1.8㎓ 광대역 주파수를 싼 값에 확보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좋은 주파수를 저렴하게 가져온 최상의 결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경매에서 1.8㎓-35㎒폭(C2블록) 주파수를 1조500억원에 낙찰 받았지만 기보유 대역을(1.8㎓-20㎒폭) 반환하며 4500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KT가 1.8㎓ 대역 15㎒폭을 9001억원에 확보한 것에 비하면 절반 가격이다.

이 상무는 “가장 싼 가격에 광대역 주파수 확보해 스마트한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최선의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KT의 향후 광대역 공세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LTE-A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하는 등 서비스에서 이미 차별화를 이룬데다 이번 경매로 광대역 LTE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 계속 우위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1.8㎓에 이미 상당한 투자가 진행되어 있어 광대역 LTE 서비스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경쟁사의 움직임이 크게 위협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수 KT 상무 “면모일신 위한 절호의 기회”

이석수 KT 상무는 1.8㎓ 인접대역 `D블록(15㎒)` 확보로 차세대 LTE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세대 LTE 시장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하지만 낙찰가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상무는 “KT는 기존 1.8㎓ (20㎒) 주파수에 D블록을 추가함으로써 당장 광대역 LTE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차세대 LTE 시장 경쟁에서 KT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자평했다.

“D블록 확보를 전제로 투자·마케팅 등 시장 공략을 위한 시나리오를 사전에 준비했다”는 이 상무는 “KT는 광대역 LTE는 물론 900㎒를 활용한 LTE-A 등 차세대 시장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TE-A 등 시장 경쟁에서 그간의 비교 열위를 일거에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이 상무는 낙찰가격 9001억원에 대해서는 “D블록 확보를 위해, 경쟁 구도를 감안할 때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 “일석이조 이상 효과”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2.6㎓대역 40㎒ 주파수를 4788억원에 낙찰받은 만큼 확실하게 `실리`를 도모했다는 입장이다.

박 상무는 “2.6㎓대역 40㎒를 확보, 광대역 LTE를 위한 주파수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최저경쟁 가격으로 비용 부담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주파수 경매 비용 부담을 줄임으로써 향후 투자·마케팅 여력도 확보하는 등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상무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2.6㎓대역은 유럽을 비롯 글로벌 LTE 주파수 대역으로 자리잡은 주파수로, 단말과 장비의 범용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박 상무는 시장 상황을 전제로 내걸었지만, 광대역 LTE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 상무는 LG유플러스가 기존에 확보한 800㎒와 1.8㎓ 주파수의 수용 용량이 충분하고, LTE와 LTE-A 상용화 이후 속도에 대한 소구 효과도 크지 않다고 소개했다.

경쟁사의 광대역 LTE 마케팅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박 상무의 예측이다.

박 상무는 “LTE·LTE-A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고, 이후 2.6㎓ 주파수 활용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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