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우리나라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8월 수출액이 463억65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8월 수입액은 작년 8월보다 0.8% 증가한 414억4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9억16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해 2월부터 1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월별 수출 증감률은 1월 10.9% 증가로 출발했으나 2월엔 8.6% 감소로 곤두박질쳤다. 이어 3월엔 0.0%, 4월 0.2%로 정체되다 5월 3.1%로 약간 회복했으나 6월엔 다시 1.0% 감소했다가 7월 2.6% 증가로 호전됐다.
8월 수출 실적 중엔 IT제품·자동차의 선전과 미국·아세안(ASEAN)·중국으로의 수출 호조가 눈에 띄었다. 품목별 수출을 살펴보면 자동차 43.9%, 선박 26.2%, 무선통신기기 25.9%, 반도체 22.1%, 석유화학 12.1%로 5개 업종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올렸다.
자동차는 작년 8월 현대차의 장기파업(190시간) 때문에 올해도 파업(86시간)이 있었지만 기저효과로 실적이 급상승했다. 선박도 작년 8월 실적이 워낙 좋지 못한 탓에 증가율이 높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진 철강(-5.9%)은 올 8월에도 감소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일반기계(-5.9%), 석유제품(-6.9%), LCD(-12.9%)도 작년 8월보다 수출실적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17.9%), 아세안(15.6%), 중국(12.8%)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8.8%, 13.2% 감소했다.
대일 수출증감률은 5월(-11.6%), 6월(-17.0%), 7월(-14.9%)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해 엔저 여파를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실적에서 원자재(-10.7%)는 감소했으나 자본재(7.7%), 소비재(11.3%)는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따른 신흥국 경제위기 등 각종 대외악재에도 우리 수출은 증가세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주력제품 수출회복세 등에 힘입어 향후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