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썬` `헉슬리`로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황금기를 누빈 김남주 전 웹젠 대표가 자체 개발한 온라인 게임 신작을 들고 시장에 돌아온다. 지난 2008년 웹젠을 NHN에 매각하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5년 만이다. 개발자 마인드가 강한 그는 소규모 개발사를 직접 세워 신작 개발을 직접 지휘해왔다.

1일 김남주 트라이세븐 대표는 “MOBA(공성대전액션) 장르의 온라인 게임 신작(프로젝트명 M1)을 70% 정도 완성했고 내년 초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썬` `헉슬리` 등 대형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위주로 선보인 것과 달리 신작은 빠르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핵심 변화”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게임 인생의 요람과도 같은 웹젠에서 떠난 뒤 상당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2010년 웹젠에 함께 근무했던 김형철 전 CFO, 강기종 프로듀서와 브리디아인터랙티브 설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설립을 돕는 역할만 맡았다. 김 대표는 이듬해 트라이세븐을 세우고 신작 개발에 매진해왔다.
트라이세븐에는 15명의 개발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병주 부사장을 비롯해 대부분 웹젠 시절 동고동락했던 인물들이다.
김 대표는 “웹젠 시절에는 게임 개발은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경영에만 매달렸는데 지금은 `뮤`를 만들던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와 개발만 할 수 있어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 대표가 개발한 `뮤`는 웹젠이 대형 게임사로 성장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 대표작이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에는 다수의 굵직한 MMORPG 개발을 추진했지만 이후 히트작을 내지 못해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그는 “웹젠 대표직을 사임한 뒤 쉬기만 했는데 몇 달 지나니 다시 게임이 만들고 싶어지더라”며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해보고 사용자 반응도 살펴보면서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 시각에서 게임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M1을 `초심으로 돌아간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3D 고품질 그래픽의 대형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현재 시장은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신작의 홍수 속에서도 사용자들은 `할 만 한 게임이 없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몇 시간씩 공들이지 않아도 PC온라인 게임을 쉽고 편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사용자 수요가 시장의 큰 흐름이 됐다”며 “리그오브레전드(LOL)가 폭발적 인기를 얻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또 “비슷한 아이디어와 소재를 채택한 게임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기존과 다른 창의적인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화려한 대작으로 포장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그를 있게 했던 `뮤`가 그러했듯, 모바일게임이 대세인 우리 시장에 그의 PC온라인게임 신작이 또 한 번의 시장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