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입장에서 해외 인재를 영입하는 데 정부의 해외인재 스카우팅 제도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연초 MDS테크놀로지의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노윤선 상무를 해외에서 영입한 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의 말이다.

MDS테크놀로지는 국내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기술력을 보유한 대표적 기업이다. 최근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발판으로 해외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이런 상황에서 MDS테크놀로지에게 기술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는 절실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러한 인재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해외에서 인재를 찾아야 하는데 이 역시 중소기업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고민을 거듭하던 중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인재 스카우트 제도를 알게 됐고, 과거 MDS테크놀로지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노 상무를 영입하겠다고 신청했다.
이 대표는 노 상무를 만나 높은 연봉과 다양한 혜택을 제시했다. 당시 노 상무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이 대표는 “높은 연봉과 다양한 혜택을 제시해 줄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해외인재 스카우팅 제도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노 상무가 MDS테크놀로지를 선택한 것은 고액의 연봉과 다양한 혜택만은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던 기술력과 글로벌 경험을 가지고 세계 유수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이 더 컸다. 이 대표도 노 상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기술력과 글로벌 경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노 상무의 MDS테크놀로지 입사는 내부 직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계적으로 유수한 MS 본사에서 왔기 때문에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이 대표는 “노 상무가 입사한 후 MDS테크놀로지 직원들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MS 본사에서 올 정도로 기술력과 비전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자랑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직원들의 이직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 대표는 노 상무 같은 해외인재 영입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인재들이 회사에 와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해외 인재들이 수긍할 수 있는 채용, 양성, 평가, 보상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현지법인과 협력해 현지의 우수 인재 확보도 추진한다.
정부의 해외인재 스카우트 제도에 대해서도 보완할 점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해외인재 영입 기업이나 대상자를 선정할 때 철저하게 객관적인 기준을 수립,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재의 제도가 기업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 철저하게 공정한 적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해외인재를 지원하는 정책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이 해외인재를 영입하는 데 필요한 또 다른 정부의 지원방안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 있는 우수 인재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필요한데 중소기업은 접근하기가 어렵다”며 “정부의 해외 무역관 등을 활용, 정부가 해외인재 DB를 마련해 제공해주면 기업 입장에서는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