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업계 "삼성전자와 똑같은 세제혜택 달라"

베트남 현지 업체들이 세제 혜택에서 삼성전자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베트남넷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통신사이자 휴대폰 제조사인 `비엣텔`은 최근 응웬 떤 중 총리와 재무부 앞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삼성전자와 같은 수준의 세제 혜택을 요청했다.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제공한 데 대한 현지 업체들의 반발인 것.

비엣텔은 공문에서 100% 외국자본인 삼성전자는 수많은 세제혜택을 누리고 있으나 정작 어려움에 직면한 베트남 업체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엣텔 등 베트남 업체들이 휴대폰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정부와 해당부처, 기관으로부터 적시에 지원을 받아야 한다며 즉각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비엣텔은 이와 관련, 현재 해외에서 들여오는 대부분의 원자재와 부품에 여전히 높은 수입관세가 부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베트남 업체가 생산할 수 없는 핵심 부품 중에는 15∼25%에 달하는 고율의 수입관세를 물어야 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휴대폰 생산에 들어가는 부품에는 최고 25% 수입관세가 부과되지만 정작 휴대폰에는 무관세 혜택을 준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외국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원자재와 부품 등에 부과되는 세금을 면제해 준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제조 및 조립에 필요한 원자재와 부품에 대해 5년간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9월 `수출가공업체(EPE)`로 지정돼 수입세 감면은 물론이고 부가가치세 면제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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