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14>떨림과 끌림

당신은 지금 무엇에 떨리고 있는가? 떨림이 있는 삶은 앞으로 다가올 일을 생각하며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삶이다. 뭔가에 마음이 떨리지 않으면 나는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떨림은 손 떨림이 아니라 마음의 떨림이다. 마음이 떨리지 않고 손이 떨린다면 잠시 손을 놓고 쉬어야 할 때다. 손이 떨리면 그동안 너무 무리했다는 증거다. 가만히 쉬면서 여유를 즐기다보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고 있는 길이 나에게 의미심장한 떨림을 줄 수 있는 지를 몸이 알게 된다.

가수 안치환은 떨림을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스무 살의 젊음은 가고 눈가에 주름도 늘어가지만/ 아직 가슴엔 떨림이 있어 떨리는 가슴이 있어/ 그러니 이 삶을 보듬어 빛나는 하루를 살자 빛나는 오늘을 살자.”

당신은 지금 무엇에 끌리고 있는가? 뭔가에 마음이 끌리지 않으면 뭔가에 끌려가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끌림은 자신도 모르게 하고 싶은 일이나 만나고 싶은 사람을 상상만 해도 자석처럼 나를 끌어당기는 마력이다. 끌리는 일을 찾지 않으면 내가 뭔가에 끌려간다. 끌려가는 사람을 살면 남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뭔가에 끌리는지를 찾아야 한다. 끌리는 삶을 사는 사람이 결국 다른 사람을 끌고 가는 것이다. 끌리는 인생이 끌려가는 인생보다 심장이 뛰고 하루하루가 설레는 삶이다. 일단 끌리기 시작하면 불가항력이다.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마력이 바로 끌림이다.

떨림이 있고 끌림이 있어야 뭔가에 마음이 홀려서 대책 없이 빠질 수 있다. 흠뻑 뭔가에 빠져야 완전히 그 분야를 알 수 있다. 빠지지 않으면 자빠진다. 스스로 깊이 빠져 몰입하고 열정을 불태워야 뭔가 된다. 떨림이 있는 삶, 끌림이 있어서 어찌할 수 없는 삶이라야 지금 이 순간도, 앞으로 다가오는 삶도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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