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로 흥한자 특허로 망한다?`
삼성전자를 글로벌 특허 대전 수령에 빠트린 애플이 실제로는 특허괴물의 최대 먹잇감이었다. 애플과 소송전을 치르며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가 된 삼성전자도 주요 공격 대상으로 떠올랐다.
애플인사이더는 지난 5년간 특허괴물로 불리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가 애플에 171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NPE는 특허를 사들인 뒤 이를 침해한 기업에 라이선스를 요구하거나 소송을 벌여 기업을 괴롭힌다. 이들은 제품을 생산하지 않아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거나 맞소송하기 어렵다. NPE에 공격당한 기업은 길고 지루한 소송 외에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
페이턴츠프리덤 그룹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한 2011년 이후 급증한 NPE 소송에 몸살을 앓았다. NPE의 애플 공격 횟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09년 27건, 2010년 34건에 머물렀는데 삼성전자에 특허소송을 제기한 해 42건, 2012년 44건, 올해 상반기에만도 24건이나 피소 당했다. 스마트폰 산업 성장과 함께 수익이 제조사로 몰리자 이를 노린 NPE 공격이 늘어난 셈이다.
2위는 137차례 공격받은 HP다. 2009년 27건, 2010년 37건, 3011년 33건, 2012년 19건으로 점차 줄어든다. PC산업 몰락과 함께 NPE 관심도 줄었다.
스마트폰 1위에 오른 삼성전자를 향한 공격도 증가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133건 소송에 휘말려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역시 애플과 소송전이 시작된 후 NPE 공격도 함께 증가했다. 2009년 12건이었는데 애플과 소송전이 시작된 2011년 43건 지난해 37건으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만도 19차례 공격받았다.
4위는 AT&T(127건), 5위 델(122건), 6위 소니(110건), 7위 HTC(106건), 8위 버라이즌(105건), 9위 LG전자(104건), 10위 구글(103건) 순이다.
미국 특허전문컨설팅회사 테크아이피엠의 이근호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며 NPE들이 주로 애플이나 삼성을 공격할 특허를 주로 매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