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TSP 시장으로 발 넓히는 디스플레이 업계

진화하는 세계 TSP산업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에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대만에서 막을 올린 `터치 타이완 2013`에서는 TSP 일체형 디스플레이 신제품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형 TSP 수요 증가가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신시장의 기회를 열어 준 것이다.

TSP 산업은 그 동안 다수의 중소형 전문 업체들이 경쟁하는 시장이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의 경우 각 단말기마다 카메라·스피커 등을 위한 공간과 고유의 제품 디자인으로 인해 주문 제작이 필요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유리한 구조였다.

지난해부터 노트북PC와 모니터 제품에 TSP가 보급되면서 이런 산업 특성을 변화시켰다. 대형 TSP 수요 증가로 시장도 급증하고 양산 경쟁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대형 TSP 산업은 소품종 대량 생산 모델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로 변했다. 자금력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강점을 지닐 수 있는 비결이다.

성장세가 둔화된 LCD 시장 상황도 디스플레이 업계로선 TSP 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디스플레이 업계 TSP는 사업 확대의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이노룩스와 AUO는 TSP 일체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4, 5세대 디스플레이 라인을 TSP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노룩스는 터치 타이완 2013에서 노트북PC와 모니터용 신제품을 출시했다. 14인치부터 21.5인치까지 총 4개의 제품으로 다음달부터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AUO 역시 노트북PC 시장을 겨냥한 TSP 일체형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11.6인치, 14인치, 15.6인치 세 모델을 출품했다. 기존 제품보다 베젤 두께를 줄여 노트북PC 제조사의 디자인 차별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케이티 첸 AUO 홍보 수석은 “TSP 일체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고객사 반응도 좋아 지속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TSP 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중소 전문 업체들의 입지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양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TSP 전문 업체들은 차츰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