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상반기 순익 30%이상 급감

올해 상반기 7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32% 감소했다. 자산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은 28일 `2013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카드 구매실적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8.1%)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3.4%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카드를 이용한 구매 실적은 282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273조원)보다 9조2000억원(3.4%) 증가했지만 증가 둔화세는 심화됐다.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23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67조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에 체크카드 이용실적(42조7000억원)은 6.4% 늘었다. 상반기 전체 카드 구매 실적 중 체크카드 이용 비중도 15.1%를 기록,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2013년 세법개정안에 의해 15%에서 10%로 인하되지만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30%로 유지돼 체크카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7개 신용카드사(우리카드 제외) 상반기 순이익(9572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반영된 삼성카드 에버랜드 주식 매각이익(세후 기준 5350억원)이 올해는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 건전성도 줄었다. 지난 6월까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우리카드 포함)의 총채권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기준(2.11%) 보다 0.08%p 낮아진 수치다. 총채권(76조1000억원)은 5.8%(4조1000억원) 증가했지만 연체채권(1조5000억원)이 2.0% 늘었다.

반면에 상반기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7.6%로 지난 3월보다 0.8%p 상승했다. 신용카드 자산 잔액도 77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00억원(0.2%) 증가했다. 신용판매 자산은 3월보다 0.4% 감소했지만 카드론 등 카드대출자산이 1.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현금서비스 자산은 4000억원으로 3.8% 감소, 지난 2011년 6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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