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 신산업 육성에 맞게 체질 바꾼다

산단 창조경제포럼 열고 `미래 성장거점`으로 변신 `시동`

#국가산단 중의 하나인 서울디지털단지는 과거 경공업 중심의 수출산업단지(구로공단)에서 국내 최대 벤처기업 집적지로 전환에 성공하며, 대박을 터뜨리는 기업을 즐비하게 배출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뽀로로` `치로와 친구들` `꼬마버스 타요`로 유명한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아이코닉스`다. 콘텐츠진흥원은 이 업체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가 8500억원, 경제적 효과는 5조7000억원 규모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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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산업단지를 창조경제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포럼과 패널토론이 28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렸다.

정부가 4만5000여 기업이 입주한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를 창조경제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시동을 걸고 나섰다.

산업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8일 오후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단지 창조경제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전국 41개 국가산업단지를 사람·기업·기술·문화가 어우러지는 고부가가치의 창조경제 거점으로 바꾸기 위한 첫단추다.

이날 포럼에서 김재홍 산업부 차관은 “국가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해 온 산단이 노후 및 영세화, 안전사고 증가 등 중대한 국면에 처해있다”며 “산단이 제2 경제 도약의 거점이자 창조경제 거점, 국민에 희망을 주는 공간이 될 수 있게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가 및 일반 산단은 고부가 및 고기술 중심으로 변하는 산업구조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래성장 거점으로서의 잠재력 또한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상태였다.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의 전환도 미흡한 편이다. 입주 기업 절반 이상이 전통 제조업이다. 전자정보기기·반도체·신소재·메카트로닉스 등 지식 기반 산업 비중은 30%가 안 된다.

그동안 국가산단은 전국 제조업 생산의 65%, 수출의 76%, 고용의 44%를 담당(2011년 기준)하며 국가 경제의 중추 역할 수행해 왔으나 최근엔 수출부문의 날개가 꺾인 상태였다.

이 포럼은 이날 천안을 시작으로 30일 대경권(구미), 내달 3일 동남권(창원), 10일 호남권 등에서 잇달아 개최한다. 수도권은 서울 구로에서 날짜가 정해지는대로 개최할 예정이다.

김경환 성균관대 교수는 포럼 주제발표에서 “산업 융합화와 글로벌 기업 출현 등 산업단지 환경이 바뀌고 있다”면서 “생산기능 중심의 산업단지를 혁신 주도형 산업클러스터로 바꾸기 위해서는 생산 인프라뿐 아니라 기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기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융합에 맞는 입지 공급 확대도 필요하고, 국가산단이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복합 기능을 요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경제가 넛크래커 현상에서 벗어나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창조형 고부가 창출 생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국가산단도 이에 맞춰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고 특히 지역 창조경제의 거점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넛 크래커는 한국 경제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중국이나 베트남 등 후발국에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포럼은 `제4회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의 날`과 함께 열렸다. 입주기업 간 정보교류와 상생 협력을 위해 전국 19개 국가산업단지 내 22개 경영자협의회가 연합한 이 단체는 산단을 창조거점으로 전환하려는 정부 정책에 호응해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한다는 입주기업 결의서를 발표했다.


(숫자는 전국 제조업 대비 백분율, 자료제공: 산업단지관리공단)


천안=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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