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일부 가동이 늦춰지면서 올겨울 가장 심각한 전력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다.
27일 전력당국과 발전업계에 따르면 당초 하반기 가동예정이던 대용량 원전 가동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오는 동계 피크 시 전력수급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열병합발전기가 추가로 계통에 영입되지만 줄어든 원전발전량을 감당하기는 어려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를 7971만㎾로 예상했다. 이는 하계피크 시보다 136만㎾ 늘어난 양이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올해 연말 설비용량을 8560만㎾로 늘려 구축키로 했다. 예정된 설비는 신월성 2호기(100만㎾) 10월, 신고리 3호기(140만㎾) 12월, 율촌복합 2호기(59만㎾) 7월, 신울산복합(58만㎾) 8월, 신평택 복합(63만㎾) 8월, 당진복합(37만㎾) 8월 등이다. 이 가운데 원전 2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계통에 반영돼 가동 중이다.
하지만 10월 말 상업 발전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신월성 2호기는 현재 케이블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작업이 늦춰지면서 가동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신규 증설설비로 기대를 모았던 신고리 3호기 역시 밀양 송전탑 문제와 함께 불량제어 케이블 문제가 겹치면서 가동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전력거래소 `2013년 2분기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현황` 자료에서도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 준공 시점이 오는 12월에서 내년 3월로 늦춰졌다.
한전 관계자는 “케이블 문제와 함께 신고리 3호기 생산전력을 수송하는 송전탑 공사가 늦춰졌다”며 “공사 일정을 8개월로 본다면 당장 시작하더라도 내년 5월께 송전탑 공사가 마무리돼 올겨울 동계피크 시에는 전혀 기여를 못 한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동계피크 이전에 계통에 추가될 발전소는 세종열병합(53만㎾)과 양주열병합(55만5000㎾) 두 곳이다. 열병합 발전소가 추가되지만 대용량 원전이 계통에서 빠지면서 전력 공급부족 현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 해석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