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체리피커 시대 저물고, `체크 소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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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과 주유소·대형 할인점 등 서민 밀착업종의 체크카드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 보완 개념을 넘어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2013년 세법개정안에 의해 15%에서 10%로 인하되지만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30%로 유지돼 앞으로 체크카드 사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카드승인실적은 47조2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3조2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10% 초반대를 기록하던 체크카드 승인금액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7월 들어 17.3%를 기록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용카드 증가율은 5.4%로 평균 증가율 7.2%를 밑돈 것과 달리 체크카드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서민 생활 밀착업종에서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무려 26%를 기록했다. 또한 카드 사용이 가장 많은 상위 10대 업종에서 더욱 많이 사용됐다. 이는 소비패턴이 합리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다 지출보다는 잔고내에서 돈을 쓰는 `계획적인 소비`로 지출 습관이 변하고 여기에 높은 소득공제율 제공도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고 있다.

전체 카드승인금액 47조2000억원 중 신용카드는 39조1000억원(82.9%), 체크카드는 7조9000억원(16.8%)이었다. 카드 종류별 평균결제금액은 신용카드 6만260원, 체크카드 2만6594원 순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생활 밀착업종의 소액결제 위주로 체크카드 사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7월은 휴가철 장거리 운전에 대비한 차량안전 점검과 장마와 무더위에 따른 여름철 차량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자동차 정비 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16%를 기록했다. 또 여름을 맞아 체형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긴 장마와 무더위로 실내 여가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헬스클럽(26.2%), 레저타운(22.9%), 노래방(10.9%) 업종의 증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표] 신용카드 vs 체크카드 승인금액 추이 자료-여신금융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