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예방·제거를 위해 다양한 연구기관이 참여한 개방형 연구사업(ORP)단이 3년 이내 실용화할 수 있는 녹조 저감 기술 개발에 나선다. 녹조 제거보다는 근본적인 발생 원인을 찾아 사전 예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상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녹조방제기술개발연구단장은 26일 KIST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통합형 녹조방제 심포지엄`에서 “2016년 8월까지 실제 녹조 발생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녹조 저감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독일 베를린 공대에서 개발한 녹조 저감 기술인 `그린 리버 시스템(Green River System)`을 적용하는 등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녹조 예방·제거 기술 개발을 위한 ORP는 KIST가 지난 4월 시작한 사업이다. 매년 30억원씩 3년간 예산을 투입하는 연구 과제다. 지금까지 녹조 관련 기술이 녹조 발생 후 대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ORP 녹조 저감기술은 하천에 녹조가 생기기 전 미리 막을 수 있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한다.
ORP 연구단에는 한국건설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관련 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단장은 “3년 이내 녹조 발생을 최소화하고 수량 100만톤 등 대규모 하천에 적용 가능한 기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녹조 독성 물질을 규명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개발 과제는 △남조류와 독소의 신속 분석, 미생물과의 상호작용 규명 △녹조 기원 독소의 생태계 위해성 예측 유전자 지표 개발 △나노·바이오·광학 복합 센서 개발 △수질 센서 네트워크와 수질 모델링 △부영양화 유발물질 원천 차단 기술 개발과 사전원천제어 공정 설계 △녹조 제거 시스템 개발 등이다.
공동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스테판 플럼마커 리마 독일 베를린 공대 교수가 개발한 `그린 리버 시스템`을 국내에 적용할 전망이다. 그린 리버 시스템은 하천 주변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이용해 녹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녹조 저감 기술이다. `그린 리버 시스템`은 현재 브라질·과테말라 등 주요 녹조 발생 국가에 적용되고 있다. 김석구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사업 목표는 기존 녹조량에서 60%를 줄이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각 하천에 맞는 녹조 저감 기술을 실용화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은 이 단장의 주제 발표에 이어 김 박사의 `녹조 발생 단계별 적정 대응 기술`, 오희목 생명연 박사의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 녹조제어 전략`, 한명수 한양대 교수의 `휴면포자 생물학을 기초로 한 녹조 발생원인 규명`, 조경화 울산과학기술대 교수의 `농업과 기상에 의한 녹조 예측`, 송미영 경기개발연구원 박사의 `상수원 녹조제어를 위한 통합관리 방향` 등 전문가의 연구 내용 발표가 이어졌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