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다시 찾아온 계획예방정비 차질 없나

내달 중순부터 11월까지 주요 발전기의 본격 계획예방정비가 시작된다. 하지만 늦더위에 따른 전력수급난으로 일부 계획예방정비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28일 한울 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원전과 복합화력발전 등 주요 발전기가 잇따라 예방정비에 들어간다. 계획예방정비는 발전기 부품교체, 안전 점검 등을 포함한 정비작업이다. 정비기간은 1주에서 길게는 1개월가량 소요된다.

이어지는 더위로 전력당국은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늦추고 있다. 당초 26일로 예정된 원전 한빛 1호기(발전용량 95만㎾) 계획예방정비 일정은 어려운 전력 수급 사정으로 이틀 연기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빛 6호기의 돌발 정지로 전력수급 사정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한빛 1호기 가동을 이틀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8일 오전 6호기의 모든 발전이 정지될 전망이다.

서인천복합화력(발전용량 22만㎾)·울산복합화력(15만㎾)도 26일 예방정비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전력거래소는 일정을 조정키로 했다. 내달 초로 예정됐던 인천복합화력 5호기(15만㎾), 보령화력 5호기(50만㎾)·태안화력 3호기(50만㎾)·인천복합화력 6호기(15만㎾) 등 예방정비 일정도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18일에는 총 발전용량 135만㎾의 보령복합화력 1∼3호기와 180만㎾급의 부산복합화력 1∼4호기 등 발전기 7기가 예방정비에 들어간다. 대규모 용량인 영흥화력과 삼천포화력 역시 내달 21일부터 한 달여간 정비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비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발전사 관계자는 “발전소별 예방정비기간을 확정했지만 최근 당국의 요청으로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며 “전력수급난을 감안해 예방정비 일정을 늦춰달라는 게 대부분의 협의내용”이라고 말했다.

하계피크에 앞서 전력거래소는 이미 전국 중앙급전 발전소에 주말정비를 권유했다. 하계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소규모 전력이라도 확보키 위해서다. 전력거래소는 거래소 통제를 받는 중앙급전발전기 총 330여기를 대상으로 주말정비를 권유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웬만하면 평일이 아닌 전력수급에 여유가 있는 주말에 정비를 하도록 권유한 것이다.

또 다른 발전소 관계자는 “하계피크 부하로 무리가 갈 정도로 발전기를 운용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예방정비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야 하지만 전력당국의 급전요구를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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