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애플·삼성 위에…나는 `베스트바이`

전자상거래에 밀려 매출이 급감하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소식은 이제 너무 익숙하다. 아마존과 이베이처럼 `뜨는 해`에 밀려 빛을 잃은 `지는 해`가 한둘이 아니지만 조류를 역행하며 존재감을 뽐내는 오프라인 업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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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위키피디아>

그 주인공은 애플과 삼성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을 호령하는 가전유통매장 `베스트바이`다. 26일 더넥스트웹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베스트바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스트바이의 핵심 강점은 규모의 경제 효과다. 세계 1990개의 매장을 거느린 베스트바이는 규모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최근엔 삼성까지 자사 오프라인 매장을 냈지만 미국과 일부 국가에 그친다. 반면 베스트바이는 전 세계 곳곳에 충분한 매장을 가졌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세계 시장에 출격하는 IT기업에게 베스트바이는 제품을 알릴 가장 중요한 채널이다. 이들 기업에게 자사 매장 외에 베스트바이 입점은 필수다. 최근 자사 매장없이 하드웨어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구글 역시 마찬가지다. 베스트바이와 파트너십을 맺는 게 가장 중요한 유통 전략이다.

이 위상은 온라인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실제 판매는 온라인으로 상당수가 이동했지만 베스트바이를 찾는 발걸음은 줄지 않았다. 구입처에서 체험존으로 일정 부분 역할이 변했을 뿐이다. 온라인 구매가 가격이 저렴하지만 워낙 고가인 IT기기를 인터넷에서 사진 몇 장 보고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구매 전 직접 기기를 만져보려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바로 베스트바이다. 베스트바이에서 만질 수 없는 기기는 온라인에서도 팔리지 않는다. 체험존으로 변신한 베스트바이에 비싼 입점료를 주고 들어가려는 기업들이 줄을 선 이유다.

글로벌 기업의 신제품이 집결하면서 베스트바이는 자연스럽게 미래 기술 트렌드 관측소가 됐다. 가장 진보한 기기가 대중을 만나는 최전선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구분이 없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은 물론이고 소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화제를 모은 스마트와치 `페블`도 베스트바이에서 데뷔했다.

베스트바이에 집결한 `혁신`을 만나기 위해 많은 얼리어답터와 대중이 모인다. 베스트바이에서 뜨면 미래 유력 기술로 주목받는다. 베스트바이 주가도 강한 흐름을 보인다. 연초 11.81달러에서 출발한 주가는 지난 23일 35.08달러로 3배 이상 올랐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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