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김보경의 카디프시티 덕분에 글로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26일 영국 웨일즈 카디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카디프시티와 맨체스터시티 경기에서 카카오톡 광고가 대대적으로 떴다. 카디프시티는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김보경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광고는 카카오톡의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해 손잡은 SNS업체 프렌스터(Friendster)의 모기업인 버자야(Berjaya)그룹이 진행했다. 버자야 탄 스리 빈센트 탄 회장이 카디프시티 구단주로, 카카오톡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실렸다.
카카오와 프렌스터는 `카카오말레이시아`를 설립하고 공격적인 가입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프렌스터의 모기업인 MOL도 카카오톡 서비스 확대에 관심이 높다.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게임 서비스 확대가 전자결제 업체인 MOL의 수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기 중 전광판에는 `무료 전화, 무료 문자, 무료 다운로드, 카카오톡(Free Calls, Free Texts, Free Download, Kakao Talk)`이라는 문구가 카카오톡의 노란 로고를 배경으로 수시로 등장했다. 또 카디프시티 선수단이 착용한 벤치용 저지(유니폼)에도 카카오톡 로고가 부착됐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경기 중 전광판 광고는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카카오톡 광고 등장이 이슈가 될 정도였다.
동남아를 넘어 향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 진출로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직접 진행한 광고 프로모션은 아니다”면서도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해 제휴한 프렌스터의 모그룹인 버자야에서 직접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영국 진출과 홍보 프로모션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경기에서 카디프시티는 김보경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과 프레이저 캠벨의 2골에 힘입어 지난해 EPL 준우승팀 맨체스터시티를 3대 2로 꺾고 리그 첫 승을 거뒀다.
권건호·전지연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