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분야에서 효율적인 가상실험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 프로젝트 `에디슨`이 연구개발(R&D) 현장에 녹아들었다. 교육·공공분야 R&D를 넘어 중소기업 실험 현장을 대신하는 SW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도 에디슨 추진방향으로 구조동력학·전산설계 분야 시뮬레이션 SW 추가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산열유체·나노물리·계산화학에 더해 총 5가지 이공계 실험실이 에디슨으로 대체·확대되는 것이다. 서비스 환경을 개선해 5개 전문분야 교육·연구용 SW 융합 환경을 구축하고 관련 프레임워크와 미들웨어 등 핵심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공계 교육에 활용하는 콘텐츠도 확충한다. 분야별 문제해석용 시뮬레이션 SW 50종과 디지털 콘텐츠 35종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하면 시뮬레이션 SW를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도 확장한다. 슈퍼컴퓨터와 초고속연구망 인프라를 연동해 에디슨 사용자 모임(커뮤니티)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공계 전문 응용분야 대학·대학원 과목 수업과 연구에 활용해 2014년 3만3000여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미래부 목표다. 전문 분야별 주요 학회와 연계해 학술행사와 경진대회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SW 단위로 구매할 필요없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모든 대학에서 에디슨을 사용하는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 미래부는 2016년에는 전국 100여개 대학에서 연간 에디슨을 이용하는 이공계 학생이 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에디슨 최종 목표는 단순 교육·연구용 시뮬레이션 SW를 뛰어넘는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외산 시뮬레이션 SW를 비싼 가격에 도입해 사용한다. 경제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는 시뮬레이션 SW를 통한 R&D 효율 극대화를 노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에디슨 SW를 개발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에디슨 SW가 중소기업 지원형 시뮬레이션 SW가 돼야한다고 지적한다. 김종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전산열유체)는 “전산열유체·나노물리·계산화학 등 3개 분야 에디슨 SW는 문제 해석 능력면에서 상용 프로그램의 90% 정도 성능을 내고 있다”며 “에디슨 사용자 커뮤니티를 산업 현장까지 확대해 중소기업과 교류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 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시작된 에디슨 프로젝트. 이제 교육을 떠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평가다. 조금원 KISTI 에디슨 중앙센터장은 “에디슨 사업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해외에서 고가에 사다 쓰는 이공계 교육용 SW와 중소·중견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SW도 국산으로 대체해 5000억원 이상 경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