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모바일 환경에 대한 고정적인 비판 중 하나는 사용자들이 앱에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IDC 등 리서치 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게이머들은 소니, 닌텐도 등 게임 단말기보다 구글 플레이의 게임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닌텐도와 소니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구글 플레이의 게임에서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각) 올싱즈D, 가디언, BGR 등은 IDC와 앱 애니(App Annie)의 공동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는 모바일 게이머들이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쓰는 플랫폼이다.
IDC와 앱 애니가 최근 발표한 ‘세계 포터블 게임 소비자 비용 지출(Worldwide Portable Game Consumer Spending)’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2분기 구글 플레이의 게임 앱 리포지터리는 처음으로 닌텐도, 소니 등 게임 전용 핸드헬드 단말기 앱 마켓을 능가했다. 매출 또한 닌텐도와 소니 총합을 넘어섰다.
또 iOS와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게임에 소비한 돈은 닌텐도 3DS, DS/DSi,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비타와 PSP 게임 등의 매출을 전부 합친 것보다 무려 4배가 더 많았다.
게다가 이 조사는 안드로이드 환경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만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아마존 앱스토어나 중국 등에서 급부상중인 독자적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팔린 게임은 배제했다. 전체 안드로이드 앱 마켓을 반영하면 수치는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거대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EA)의 2분기 실적 회계보고서에서도 볼 수 있다. EA는 소니 게임 단말기에서는 1200만달러어치의 게임을 판매했고 닌텐도 단말기에서는 9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합하면 2100만달러다. 하지만 모바일폰과 태블릿PC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1억1300만달러다. 5배 가까이 더 높은 매출을 모바일 단말기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IDC와 앱 애니의 보고서에서는 iOS 앱스토어 및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가 앱 다운로드의 30% 이상을 차지하지만 매출은 70% 이상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 플레이의 게임 매출은 일본, 한국 등에서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앱에 돈을 쓰지 않는다는 인식을 바꿀 만한 보고서는 또 있다. 또 다른 분석 업체인 디스티모(Distimo) 2013년 2월부터 6월까지의 구글 플레이 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 애플 iOS 앱 매출은 15% 성장했다. 물론 매출은 아직 앱스토어가 구글 플레이의 2.3배다.
이런 현상 때문에 일부 게임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전용 게임을 개발하는 데 착수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