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 기업이 경기회복에 대비해 올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0대 그룹 소속 12월 결산법인 중 분석 가능한 45개 상장사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총 13조3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1조1908억원보다 19.7%(2조2003억원)나 급증한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보다 1조2767억원(22.1%) 많은 7조56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써 증가폭이 가장 컸다. LG전자(3557억원·23.7%), LG디스플레이(1511억원·22.6%), 현대자동차(642억원·9.9%), 현대모비스(591억원·36.8%), 삼성SDI(570억원·37.4%) 등의 순으로 연구개발비 증가액이 컸다.
증가율은 SK컴즈가 작년 상반기 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5억원으로 연구개발비 규모가 527.9% 증가해 가장 높았다. SK네트웍스(221.1%)와 삼성중공업(82.9%), 대우인터내셔널(76.6%)도 올해 들어 연구개발비가 급증한 사례로 꼽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18억원을 지출해 작년 상반기보다 38.3%(135억원)나 연구 개발비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LG하우시스, 현대제철, 대한항공도 각각 105억원, 97억원, 55억원씩 연구개발비가 줄었고, SK브로드밴드는 작년 9억원에서 올해 4억원으로 연구개발비가 반 토막 났다.
전체 45개 상장사 중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기업은 32개(71.1%)였고, 줄어든 기업은 13개(28.9%)에 그쳤다. 기업별 증감율은 평균 26.7% 증가로 나타났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