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음향기기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망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을 중심으로 추진한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서 벗어나 가전양판점, 전자상가,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스·JBL·오디오테크니카 등 미국·일본 음향기기 전문업체는 최근 국내 총판을 거쳐 가전양판점 하이마트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보스는 그동안 백화점, 면세점, 직영 대리점 등 몇몇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백화점 매장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직원은 아르바이트생이나 인력 업체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국내 총판에서 정직원을 파견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보스는 지난 5·6월 하이마트 동대문점과 잠실점에서 연이어 자사 헤드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였다. 고착화된 고가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소비자층을 넓혀 매출 규모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지방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이달 말 경남 창원점에도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보스의 국내 총판 세기HE 관계자는 “가전양판점은 백화점보다 유동인구가 많아 제품 판매량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보스 제품을 공급하는 가전양판점 매장 수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JBL은 최근 전국 하이마트 매장 가운데 3곳에서 사운드바(Sound bar)를 판매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서울 용산전자상가, 오픈마켓, 소셜커머스까지 판매 채널을 늘리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오디오테크니카는 지난 6월 처음 하이마트 잠실점에서 헤드폰 제품군을 선보였다.
야마하는 이례적으로 국내 가구 전문업체 리바트와 손을 잡았다. 올 상반기부터 리바트 직영 스타일 숍 4곳에서 자사 도킹 오디오를 판매하고 있다. 가구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음향기기도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야마다 도시카즈 야마하뮤직코리아 대표는 “이번 협업으로 소비자와 접점을 늘릴 수 있어 양사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리바트 전국 직영점으로 유통 경로를 넓히는 등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