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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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의 글로벌 기업은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모터스`다. 테슬라는 이제 10년밖에 안된 전기자동차 회사다. 10년 간 연구개발에 매달린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신생 자동차 기업이 창업 10년 이내 흑자를 낸 것은 처음이다. 외형적 성장과 함께 수익성 등 체질도 개선돼 주가는 올 들어 300%나 급등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GM CEO가 테슬라 전담반을 만들라고 하며 경계할 정도다.

테슬라는 끈질긴 연구개발과 새로운 가치 부여로 자동차 업계 `애플`로 떠올랐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이끌 전기차는 친환경이지만 비싸고 주행 거리가 짧으며 충전도 쉽지 않았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개발 방법을 완전히 버리고 자체 기술로 전기차 한계 극복에 매달렸다. 10년 연구 끝에 지난해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20㎞를 주행하는 `모델S`를 내놨다. 내년 국내 출시되는 전기차 스파크는 약 170㎞, 레이는 약 91㎞, SM3 Z.E는 176㎞로 모델S 성능은 압도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초 정도며 최고 속도는 210㎞다. 여기에 테슬라는 슈퍼차저라는 고속 충전 스테이션에서 평생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놀라운 계획도 발표했다.

테슬라는 그냥 그런 전기차를 만들지 않았다. 아무나 탈 수 없는 가치와 독창적인 디자인을 더했다.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수제화처럼 모델S는 명품 전기차란 옷을 입고 가격은 1억원이 넘는다.

애플, 구글, 아마존에서 테슬라까지 미국 산업계 창조 엔진은 끊임없이 돌아간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시들해도 다음 바통을 이어 받을 기업이 나타난다. 우리는 어떠한가.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국내 100대 기업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두 회사가 흔들리면 나라 경제가 송두리째 무너진다. 테슬라처럼 혁신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탄탄한 중견·중소 기업들의 출현이 절실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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