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정보시스템 유지보수 시장에서 중견 IT서비스기업이 기존 대기업 수행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대형 IT서비스 기업 텃밭이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유지보수 사업은 개정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시행에 따른 대기업 참여제한을 2014년도까지 유예 받아 올해 발주되는 단년제 사업은 대기업도 수주가 가능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보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진두아이에스·콤텍정보통신 등이 기존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수행하던 공공기관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이들 4개 중견 업체가 올해 상반기 수주한 공공기관 유지보수 사업 규모만도 전체 7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중견 IT서비스, 삼성SDS 등 대형사 윈백
대기업이 수행하던 사업을 수주한 대표적 사례는 한국수출입은행 전산 인프라장비 통합유지보수 사업이다. 3년간 45억원 규모로 지난 10년 동안 SK C&C가 수행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진두아이에스를 사업자로 선정, 정보시스템 유지보수 수행 10년 만에 사업자를 변경했다.
대보정보통신이 수주한 인천국제공항 교통시스템 운영관리 사업도 대표적 사례다. 3년간 84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포스코ICT가 수행했다. 2년간 41억원 규모 방위사업청 전산장비 운영관리 사업도 기존에 삼성SDS가 수행했으나 올해부터는 대보정보통신이 담당한다.
2년간 34억원 규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자장비 통합 아웃소싱 사업도 LG엔시스가 수행했다. 연초 콤텍정보통신이 수주, 2015년 수행한다. 동양네트웍스가 수행했던 한국장학재단 정보시스템 통합 유지보수 사업도 올해부터는 대우정보시스템이 맡는다. 2년간 158억원으로 초대형 규모다.
◇다년제 사업 늘어 혜택…저가 수주 우려
대기업 참여제한을 유예 받았지만 중견 IT서비스기업이 공공 유지보수 사업에서 선전하는 배경은 2~3년 이상의 다년제 사업이 늘어나서다. 공공기관들은 유지보수 사업 기간을 1년이 아닌 2~3년으로 책정해 대부분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2015년을 포함한다.
2014년 말까지 대기업 참여가 가능하지만 대기업 제안을 제한한 사례도 많다. 최근 사업자를 선정한 수출입은행도 기존 사업자인 SK C&C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 진두아이에스·KCC정보통신·대신정보기술·HST 등 중견 IT서비스기업만이 제안했다.
대기업이 빠지면서 중견 IT서비스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대보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쌍용정보통신·진두아이에스·콤텍정보통신·KCC정보통신 등이 공공 유지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경쟁 과열에 따른 저가 수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기업이 수행하던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사업 금액 인하는 물론이고 발주기관을 안심시키기 위한 과다한 인력을 투입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한 공공기관 정보화통계담당관은 “중견 IT서비스기업이 기존에 대기업이 수행하던 유지보수 시장을 완벽하게 대체하려면 역량 강화와 아웃소싱 서비스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주요 중견 IT서비스기업의 공공 유지보수 사업 수주현황
자료: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