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들은 수도권·대기업에 대한 막연한 선호와 지역·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지역 기업을 기피합니다. 좋은 근무조건을 갖춘 지역 기업은 되레 우수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를 하나하나 해결해 보자는 것이죠.”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이 지역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할 대안으로 희망이음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나선 이유다.
그동안 피상적이고 일방적인 기업 정보에 의존해 취업 기회를 찾던 청년 인재들에게 지역 우수 기업을 직접 방문할 기회를 주는 것이야말로 변화의 시작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실장은 “CEO나 인사담당자, 입사 선배와의 대화 등 현장과 직무 중심의 차별화된 기업 탐방을 진행하고, 이 정보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한다면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뀔 것”으로 확신했다.
정 실장은 희망이음 프로젝트가 지역 기업이나 지역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관련 문의도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지역의 관심과 활력이 생겨나는 것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귀를 세우는 경우도 있다. 실제 탐방에 참여하는 기업의 반응이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정책적으로 고칠 건 고치고 가겠다는 것이다.
“지역기업을 방문하거나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하다보면 미래 인재들에게 기업을 적극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좋다고 합니다.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에 앞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도 직접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잘한다는 평가도 좋습니다. 하지만 정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보완해야 할 얘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하죠.”
정 실장은 학생뿐 아니라 부모까지도 인식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설득 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방학을 맞은 대학생 중심으로 활발하게 탐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는 학부모들이 함께 기업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학생이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에 지원하려 해도 부모들이 이를 반대하는 일이 많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탐방이 끝나는 11월에는 청년 인재들의 탐방후기 보고서를 심사·평가할 방침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한 보고서는 SNS 등을 활용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희망이음 프로젝트가 청년 인재와 지역 기업에 희망을 전달했으면 합니다. 지역 청년 인재가 지역 우수 중소기업에 들어가 지역기업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의 초석이 다져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