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와 LG U+ 담합 지켜보고 있다" 경고

롱텀에벌루션(LTE) 새 주파수 경매가 19일 시작되면서 황금주파수를 확보하려는 통신 3사 간 경쟁이 시작됐다. 2개 밴드플랜을 동시 입찰하는 이번 경매는 총경매가가 2조원을 넘을 정도로 가열될 전망이다.

Photo Image
2013년 이동통신업계 최대 화두인 LTE주파수 경매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시작됐다.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 이상헌 SKT 정책협력실장, 박형일 LG유플러스 사업협력담당 상무(왼쪽 부터)가 경매장으로 향하고 있다.윤성혁기자shyoon@etnews.com

19일 KT가 보유한 인접대역인 1.8㎓를 두고 대립해온 통신 3사는 경매 첫날부터 담합을 두고 입씨름을 펼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는 이날 오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 1.8㎓, 2.6㎓ 경매 시작에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공정위가 주시하는 만큼 양사 주파수를 회수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경매전쟁은 `KT 대 반(反)KT` 대결 구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KT가 기존에 갖고 있는 LTE 주파수 대역에 인접한 주파수(D블록)를 확보한다면 기존 주파수와 합쳐 광대역화를 실현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를 견제하면서도 자사 이익에 맞는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는 전략을 놓고 고심 중이다.

KT는 D블록의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해당 대역을 포기할 수 있다는 상황이어서 경매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상무는 “이번 경매안은 양사 담합과 과열 양상이 우려된다”며 “3사 모두 적정한 가격에 원하는 블록을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담합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KT는 경매 과정에서 D블록 경매가가 크게 오르면 담합의혹을 다시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같은 우려에 대응해 담합 상황을 전담하는 경매관리반을 가동, 의혹에 철저히 대응할 방침이다. 담합과 경매진행 방해 행위 등을 모니터링하고 담합신고가 있을 때 이를 접수·처리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경매 첫날 KT에 비해 다소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경매 시나리오를 수립해왔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성실하게 경매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 역시 “오늘 경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규조 미래부 전파정책관은 경매 참관 전 “사업자들이 적정 가격에 원하는 주파수를 가져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구와 보안요원 등 철통보안 속에 시작된 이번 경매는 하루 최다 6회씩 진행할 수 있어 50라운드까지 끝마치는 데 최소 9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미래부는 늦어도 이달 안으로 경매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매일 경매 라운드별 중간보고를 생략하고 경매가 끝난 18시 이후 보도자료로 경매결과를 발표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