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로봇 키트 발매 앞두고 들뜬 실리콘밸리

레고 로봇 키트 `마인드스톰스`의 신제품 발매를 앞두고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이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AP통신은 레고 마인드스톰스 시리즈의 제3세대 제품 `EV3`가 349달러(39만9천원)에 내달 1일 출시된다며 실리콘밸리의 기대감을 전했다.

레고 마인드스톰스 키트에는 소형 로봇을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들어 있다. 사용자가 조그만 컴퓨터로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고 모듈화된 센서와 모터 등 로봇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기계적인 부품도 포함됐다. 제1세대 버전 `RCX`는 1998년, 제2세대 버전 `NXT``는 2006년 출시됐다.

신제품 EV3에는 시리즈 최초로 리눅스가 지원되며 태블릿과 휴대전화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컨트롤러 앱도 나온다.

실리콘밸리에 근무하는 엔지니어 중 상당수는 어린 시절 레고 키트를 가지고 놀며 엔지니어의 꿈을 키웠다. 지금도 레고를 이용해 설계를 위한 모델을 만들거나 공대생을 가르치며 업무에 활용한다. 직장 휴게실에 레고를 두고 엔지니어들이 머리를 식힐 수 있게 한 첨단 기술 기업도 많다.

의료용 로봇 제작업체 직원인 트래비스 슈는 AP통신에 “내 동료 직원 모두가 어릴 때 레고를 가지고 놀았다”며 “지금도 회사에서 급히 시범 제품을 만들어야 할 때 레고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게르데스 스탠퍼드대 공대 교수는 “레고 제품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며 “상당히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봇 경진대회 `퍼스트 레고 리그`는 1998년 200개 팀으로 시작해 지난해 28만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가 됐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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