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 치열한 유치 경쟁으로 선정이 한동안 미뤄졌던 제3정부통합전산센터(이하 제3전산센터) 구축사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가 제3전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활발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와 부산시, 세종시, 평창, 제주 등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대구시는 제2전산센터를 아깝게 놓쳐 이번엔 기필코 유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도 지난 5월 안전행정부 장관에 센터 구축을 공식 건의하면서 유치전에 뛰어든 양상이다.
안전행정부는 제3전산센터 추진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설립 타당성 분석과 병행해 이르면 다음 달쯤 지자체 대상 부지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로부터 입지 신청을 받아 올해 안으로 심사를 거쳐 부지를 선정하면 내년 초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 심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제3전산센터 구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입지선정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빠듯하다. 하지만 제1·2 전산센터가 2, 3년 내 포화상태에 접어들기 때문에 제3전산센터 구축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기 때문에 제3센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공무원, 한국전력, KT 등 유관기관 전문가들로 TF를 꾸렸다. 제3전산센터 입지로 4곳을 선정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입지분석을 해 이달 말 최종 후보지를 뽑기로 했다.
최종 후보지는 폭격이나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피해가 없는 보안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경제자유구역청 수성의료지구와 만촌동 영남공고 맞은편 부지 등이다. 대구시는 또 제3전산센터 특성상 IT분야 유지보수 수요가 많기 때문에 SW 등 IT 분야에 특화된 대구시를 최적지로 보고 있다.
부산시도 제3전산센터 유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부산은 현재 정부가 진행 중인 설립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제3전산센터 구축이 추진되면 강서구 미음지구 내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시범단지를 후보지로 내세울 예정이다.
부산시는 클라우드 산업 육성 차원에서도 클라우드 시범단지에 제3전산센터를 함께 두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종시는 유한식 시장이 제3전산센터 유치를 직접 챙기고 있다. 유 시장은 최근 해당 부서에 제3전산센터 유치에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로 볼 때 세종시는 고지대로 기온이 낮고, 산으로 둘러싸여 보안성에서 강점이 있다. 게다가 대구와 부산에 비해 수도권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강원도 평창과 제주 등에서도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전후방 경제적 효과만 1조원이 넘을 정도로 크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다. 이 때문에 부지선정 공모 후 지자체 유치 경쟁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