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장비 전력 백업 시스템에 친환경 배터리 도입…2015년까지 절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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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통신장비 전원 백업 시스템에 쓰이는 배터리를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한다. 중금속인 납으로 만든 기존 제품보다 구입비용은 두서너 배 더 들지만 중금속 배출로 인한 토양오염이 유발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고 성능까지 끌어올려 `그린 IT`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통신업계 최초로 통신장비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시스템과 직류 전원 공급장치에 쓰이는 배터리를 기존 중금속인 납을 사용하는 납축전지 대신 리튬을 사용한 리튬인산철전지(LiFePO4)로 대체했다.

지난 6월 서울 강북 신내국사 1개 시스템에 적용하고 올해 4개 시스템에 추가 도입한다. 오는 2015년까지 전체의 절반을 납축전지 대신 리튬인산철전지로 교체할 계획이다.

UPS와 직류전원 공급장치는 요즘과 같은 전력난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 혹은 한국전력의 수배전시설 고장 시에도 서버·광트랜시버·기지국 등에 백업으로 전원을 공급해 끊김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전원으로 대부분 중금속인 납을 이용한 납축전지가 쓰인다. KT가 지난 2012년 배출한 납폐축전지의 양만도 2900톤에 달한다.

KT는 지난 2011년부터 환경에 유해한 납축전지를 대체하는 이차전지 기술조사를 진행, 환경 유해도가 훨씬 낮은 리튬인산철전지를 선정했다. 2011년 12월 서울 우면동 기술본부 1개 시스템에 시범 설치해 운용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섰다.

새로 도입하는 리튬인산철전지는 친환경적일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납축전지보다 훨씬 뛰어나다. 우선 에너지 저장밀도가 납축전지는 28Wh/㎏인데 비해 리튬인산철전지는 95Wh/㎏로 3배 이상 높다.

안창용 KT 네트워크구축본부 상무는 “유사시에도 보다 빠른 충전과 대용량·고출력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사이클 수명(배터리 성능을 떨어트리지 않고 방전-충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최대치)도 납축전지의 300회에 비해 1500회로 최대 5배 높다.

크기와 내구성도 개선됐다. 300암페어시간(AH)을 기준으로 21㎏에서 10㎏으로 절반 이상 가벼워졌고, 온도 내구성도 영하 15~영상 45도에서 영하 20~영상 50도로 10도 이상 강화됐다. 납축전지보다 좋지 않은 단 한 가지는 비싼 가격이다.

KT는 배터리 교체로 들어가는 비용은 `그린 IT` 경쟁력 확보에 투입하는 전력적 투자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안 상무는 “기존의 납축전지는 저가 구현이 가능하나 중금속으로 인한 토질 오염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적이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갖춘 차세대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납축전지와 리튬인산철전지 비교(300AH 기준)

KT, 통신장비 전력 백업 시스템에 친환경 배터리 도입…2015년까지 절반 교체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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