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어도비 직원은 1만1000여명입니다. 회사 입장에선 각 직원이 가진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실행하는 것은 커녕 한번 훑어보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결국 결정권을 가진 윗선까지 올라가는 아이디어는 소수입니다. 킥스타트는 중도에 버려지는 수많은 아이디어에 주목했습니다. 선택 받지 못한 아이디어도 충분한 시간과 절차를 거치면 훌륭한 혁신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마크 랜달 어도비 최고 전략책임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부문 부사장은 `좋은 아이디어는 회사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는 어도비 철학을 강조했다. 직원이 가진 아이디어가 혁신의 동력이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회사가 성장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얻고자 하는 것은 스타트업 혁신 DNA다. 랜달 부사장은 “직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누구든 회사 안에서 혁신의 주인공이 돼 아이디어를 맘껏 펼칠 수 있다”며 “대기업이 놓칠 수 있는 개인의 작은 아이디어를 극대화할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킥스타트와 다른 기업의 브레인스토밍 방법의 차이점으로 파격적 지원과 독특한 진행방식을 꼽았다.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되는 1000달러 신용카드는 아이디어 실현에 필요한 자원을, 총 6단계로 이뤄진 과정은 경험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랜달 부사장은 “킥스타트를 시행된 지 8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특정 프로젝트 결과를 평가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몇몇 탁월한 아이디어는 이미 검토 중에 있다”며 “킥스타트에서 출발한 작은 아이디어가 새로운 혁신을 이끌 날이 머지않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