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시장 1위를 잡기 위한 2·3위의 합종연횡이 결국 실패했다. 블룸버그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소후닷컴이 치후360 검색 부문 인수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검색시장에서 점유율 70%를 넘나드는 절대 강자 `바이두`에 대항하고자 2위 치후360은 3위 소후닷컴의 검색 서비스 `소우거우` 인수를 추진해 왔다. 검색 시장 진출 1년 만에 업계 2위에 오른 치후360은 소우거우 인수로 바이두와 맞설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했다. 6월 기준, 중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바이두 69%, 치후360 15%, 소우거우 9% 수준이다.
점유율 25%를 확보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면서 장기적으로 바이두와 경쟁할 토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소후닷컴 역시 점유율 한 자릿수에 불과한 소우거우 정리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어서 2·3위가 한 배를 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두 회사의 인수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후닷컴이 검색 부문 포기를 주저했다는 분석이다. 매각을 포기하고 검색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치후360 인수설이 나오기 전 찰스 장 소후닷컴 최고경영자(CEO)는 “검색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치후360 인수가 무산된 것이 알려지면서 미국 증시에서 소후닷컴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각) 소후닷컴 주가는 전일 대비 4.99% 하락한 61.32달러로 장을 마쳤다. 소후닷컴은 인수설 무산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