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8/14/465246_20130814150445_423_0001.jpg)
무더위를 날릴만큼 빠른 전개를 자랑하지만 작품성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시리즈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총 294편의 응모작 중 17편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 중 백신엔진 개발자인 주인공이 조직의 암투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대담하고 유쾌하게 전개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황규원씨의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이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그 외에도 `당신의 연애로봇`, `호모 엔드 비포(HOMO END-BEFORE)`, `매케치드`, `쇠화로`, `지옥에 대한 어느 방랑자의 보고서` 등 공상과학소설, 추리, 역사, 로맨스의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당신의 연애로봇은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해도 그 마음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한 소설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소하고 아름다운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미스터리물도 있습니다. 2011년 한여름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6명이 자살합니다. 주인공은 6개 의문의 코드(옴마니반메홈)를 추적합니다. 인간 죄의식을 둘러싼 미스터리 추리물인 `식스코드`는 빠른 전개감을 자랑합니다.
세상에 남은 것이 정말로 자기 하나 뿐일 때, 과연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소설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다른 생존자를 찾으려고 발버둥치는 이, 완전히 절멸해버린 인간 문화에 집착하는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찾으려는 이의 이야기를 그린 `서커스 콜로세움`.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에서는 전례없이 높은 완성도와 호소력을 지닌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상작들은 소재와 분야가 다양하고 디지털적인 상상력이 뛰어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여러 세대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극과 여러 문화권에 호소할 수 있는 판타지 장르가 많아진 것이 특징입니다. 무더위를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과 함께 잠시나마 잊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시리즈, 낙산재 펴냄, 각 3000원
제공: 유페이퍼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