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8주년을 맞이한 광복절은 우리민족이 무려 36년이나 지속된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일궈낸 날이다. 하지만 3·1절, 제헌절, 개천절과 함께 4대 국경일인 광복절을 단지 휴일로 생각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대학 입시에 국사(한국사) 과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면서 자녀는 물론이고 부모도 역사관이 약화되고 있는 탓이다.
일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녀 할머니는 광복절을 불과 4일 앞둔 지난 11일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일본 정치인들은 위안부 문제를 `조선인 부모들이 딸을 팔았다`며 후안무치한 태도다. 이제 일제의 만행을 증언할 수 있는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50여명에 불과하다. 피해 할머니들의 연로한 나이를 감안하면 생존해 있는 동안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미국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그것을 또 다시 반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는 자녀와 함께 광복절 경축행사가 진행되는 독립기념관을 찾아 일제강점기 우리민족이 겪었던 수난사를 돌아보며 광복절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보자.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행사
독립기념관은 1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4일간 `제68주년 광복절 경축 행사`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광복절 당일인 15일에는 겨레의 집 특설 무대에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을 시작으로 통일염원의 동산 대행진, 패러글라이딩 퍼포먼스, 세로토닌 드럼클럽, Go Go 독도! 플래시몹 등 대형 공연이 이어지며 성황을 이뤘다. 17·18일에도 나주시립국악단, 퍼포밍 아트 건곤감리, 라인 유스 오케스트라, K-타이거즈 태권도 시범, 설장구,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 행사도 함께 제공한다. 행사 기간 동안 겨레의 집 뒤편에서 태극바람개비 만들기, 태극 손도장 찍기, 무궁화 꽃 만들기, 태극퍼즐 맞추기, 페이스페인팅, 대한민국 만세 외치기 등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5일에는 천안시 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애국심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 마당과 넝쿨터널에서 개최되는 부대행사도 눈길을 끈다. 일본이 지속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독도를 주제로 꾸며진다. 우리 땅 독도에게 한마디 리본달기 프로그램은 우리아이에게 주권 의식을 심을 수 있다. 독도의 역사를 한 권에 담은 책자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나라사랑을 주제로 꾸며진 사인 스피닝(sign spinning)도 주요 볼거리다. 사인 스피닝은 다양한 문구를 넣은 보드를 현란한 손기술로 돌리는 퍼포먼스다. 키다리 피에로로 분장한 배우가 행사장을 돌며 풍선 아트도 선보여 유·아동 자녀에게 제격이다.
자료:독립기념관
◇온라인에서도 나라사랑
독립기념관은 오프라인 행사와 함께 홈페이지(i815.or.kr)와 독립기념관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koreai815)에서 광복절 맞이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홈페이지에서 오는 18일까지 진행하는 광복절 릴레이 퀴즈는 이벤트 기간 중 하루 한 문제씩 퀴즈를 내 5개 정답을 맞힌 참가자를 추첨해 50명에게 독립기념관 텀블러를 증정한다. 힌트도 제공하고 있어 어린 자녀가 포털이나 교과서에서 손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공유 이벤트를 진행한다.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 행사 내용을 개인 블로그,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유하면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페이지에 `[대한독립만세!]`라는 머리글과 함께 공유한 사이트의 링크 주소를 적으면 된다. 당첨된 참가자 20명에게 모바일 온라인 문화상품권(1만원)을 제공한다.
`광복절, 태극기 휘날리며` 이벤트는 독립기념관 페이스북 페이지가 제공하는 태극기 이미지를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으로 변경하면 된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 개인 SNS 페이지가 대상이다. 오는 18일까지 진행하며 공유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이벤트 페이지에 `[대한독립만세!]`머리글과 주소를 적으면 추첨 대상으로 선정된다. 참가자 가운데 68명을 선정해 파리바게트 모바일 교환권(1만원)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자료:독립기념관
◇일본 실체 고발하는 특별기획전도
독립기념관은 내달 1일까지 역사 왜곡과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일본의 실체를 고발하기 위한 특별기획전 `니시키에(錦繪), 화려하게 포장된 침략의 광기`를 개최한다. 니시키에가 다른 전시품 없이 단독으로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니시키에는 근대 일본에서 유행한 다색 판화다. 당시 일본 정부 묵인 하에 우리나라와 중국을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해 제국주의 침략사상을 확산시켰다. 특히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청나라 병사에게 업혀 피난 가는 모습을 상상해 그린 `한비 이행도`는 조선 왕실을 비하한 대표적인 그림이다. 1894년 일본군이 경복궁을 침공한 갑오변란을 왜곡한 `오토리 공사 대원군 옹호 입성도`도 마찬가지다. 독립기념관은 “니시키에 에 나타난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함께 전시하고 있다”며 “일본의 침략 망상을 비판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